▲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 오는 11일 취임 2주년 맞는 이동걸 산은회장 기자간담회 개최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책금융을 다루는 기관의 분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수출입은행과의 합병방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합병을 통한 정책금융 공급능력이 확대되면, 손실흡수 능력이 강화되고 과감한 정책금융 지원이 가능해진다는 구상이다.

1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화돼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더 강력한 정책금융기관이 나올 수 있고, 더 집중적인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금융도 구조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정책금융이 시대에 맞게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회장은 “모든 것을 한 개로 통합한다는 것은 불합리하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분적인 통합은 필요할 것”이라며 “두 기관이 합병하면 중복되는 업무와 불필요한 인력, 예산이 절감되는 등 시너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다만 “수은과의 합병 건은 정부와 협의된 것도 아니고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한 사안도 아닌 순수한 사견”이라며 “남은 임기동안 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정부와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50년 넘게 먹고 살려면 4차산업 등에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덩치와 체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1000억원 짜리 투자에 실패해도 끄떡하지 않을 정도의 규모와 수익성을 갖출 필요가 있단 점에서 정책공급 능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산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글로벌화에도 맞지 않는 퇴보적인 발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의 기능과 역할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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