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호 세종시장의 ‘무능 리스크’가 점입가경이다. 최근 불거진 시의회 간 반목과 갈등은 '여·야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의회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또 비선들의 이권개입과 '최악' 재정 위기까지 세종시의 난기류는 치명적이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의 문턱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SR타임스는 화약고의 도화선인 ‘세종빛축제’를 비롯해 행정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방향 등을 진단해 연속 보도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SRT(에스알 타임스) 민경수 기자] 최민호 시장의 대기업 유치 전략이 성과가 없자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일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 시장 출범 이후 말로는 기업 유치에 행정력을 쏟겠다고 했지만, 정작 기업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인재 부족", "비싼 땅값" 탓으로 돌려 무책임하다는 질책이 뒤따랐다.
반면 최민호 시장 취임 2주년은 2주간 연이어 네차례 축하성 행사를 개최해 '과도한 치적 홍보 열의'와 대조적이다. 더구나 이 시기는 시와 시의회간 첨예한 정쟁으로 치달은 '세종빛축제' 논란 등 혼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 시장은 세종시 자족도시의 최대 관건인 대기업 유치보다는 자신의 치적이나 이벤트성 축제 등에 더 치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땅값 비싸고 인재 없다”고 ‘자폭’한 최 시장, 취임 축하는 2주간 네차례 ‘열의’
최 시장은 취임 이후 2022년 8월 세종시 공직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세종시는 땅값이 비싸 대기업 유치가 어렵다”고 했다. 공식석상에서 이 같은 최 시장의 발언은 되레 기업 유치에 찬물을 끼얹는 메시지라며 일파만파로 번졌다.
당시 여론은 “기업 유치에 혼신을 기울여도 부족한 판에 노력도 해 보지도 않고 대기업 유치가 어렵다는 시장의 의중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최 시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이번에는 세종시민들의 자존심까지 훼손했다.
최 시장은 지난해 6월 민선 4기 시정 2주년 성과브리핑에서 대기업 유치와 관련 “세종시가 ‘인재(인력)’와 ‘용수’, ‘발전’, ‘생산성’ 등 네가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기업 유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어찌 보면 이 말은 세종시가 ‘인재’와 각종 ‘인프라’가 빈약한 도시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들린다. 따라서 최 시장의 의중에는 세종시가 대기업 유치할 수 없는 부족한 도시라고 자폭한 셈이다. 당시 여론은 “최 시장 자신의 무능을 인재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시정 2기 시장 취임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요란스럽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빈 깡통 요란하다’는 속담처럼 알맹이 없는 성과를 반복해 2주간 연속 치렀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실제 취임 행사를 보면 ▲6월 26일 조치원 1927 아트센터에서 취임 2주년 기념행사 ▲7월 1일 '7월 직원 소통의 날' 취임 2주년 축하 행사 ▲7월 2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7월 11일 '시정 4기 2주년 기념 시민 소통행사' 등 2주간 연속 네차례 진행했다.
◆“행사 좀 그만…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했으면” 비판 나와
특히 이 행사는 기념행사, 소통행사, 기자회견 등 명칭이 다를 뿐으로 형식·내용 역시 재탕·삼탕으로 치러졌다는 지적이다. 당연히 혈세 낭비의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문제의 세종빛축제를 비롯해 복숭아축제 등 행사비는 총 100억원 규모로 선심성 예산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시을)은 당시 "세종시 1년 축제 예산이면 높은 이자로 고통을 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행사 좀 그만하고, 사진만 찍지 말고, 색소폰 불지 말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지원했으면 한다”고 직격했다.
한편, 세종시는 2023년 말 기준 1인당 가계부채는 전국 최고로 평균 1억2,000만원,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268%로 전국 1위.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18.53으로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