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게임즈, 조직 슬림화·인재 영입 등 ‘적극적’
출범 5년차 드림에이지, 신작으로 턴어라운드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수년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라인게임즈와 드림에이(옛 하이브IM)지가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조직슬림화를 비롯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항해 시대’로 유명한 라인게임즈가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인 라인이 2017년 모바일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를 인수하며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비 11% 감소한 43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338억원을 시현했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이는 자회사 정리와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161억원이었으며, 2017년 설립 이후 한 해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 누적 영업손실만 2,434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회사가 내건 경영 정상화 방안은 크게 조직 슬림화와 인재 영입 등 두 가지가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종속기업은 스태어스 코퍼레이션, 스튜디오발키리, 라인게임즈 아메리카, 스튜디오포립, 미어캣게임즈, 굿터치, 모티프 등 7개사다. 직전년에 존재했던 레그, 제로게임즈 등의 자회사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며 조직 슬림화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스튜디오포립은 지난 5월부로 휴업상태다.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2023년 하반기부터 넥슨 출신 인재들을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먼저 김태환 전 넥슨 부사장이 게임업계를 떠난 지 10년만에 복귀처로 라인게임즈를 선택했다. 김 부사장은 라인게임즈 부사장으로 합류했고, 같은 넥슨 출신 윤주현 전 플랫폼 디렉터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넥슨 시절 ‘메이플스토리’ 등 핵심 IP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최근엔 카카오게임즈 인수설도 등장했다. 라인게임즈가 카카오게임즈 인수를 위해 외부 법인을 통해 인수가 산정 및 타당성 검토 등의 실사를 최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라인게임즈가 카카오게임즈를 인수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IPO를 앞두고 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카카오 계열로 남아있을 경우 IPO에 제약이 있으나 라인 계열에 합류할 경우 제제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와 인재 영입을 진행한 상황이지만 카카오게임즈 인수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사명을 바꾼 드림에이지(옛 하이브아이엠)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드림에이지는 지난 2019년 하이브가 리듬게임 개발사 ‘수퍼브’를 인수하면서 게임 시장에 발을 들였고 2022년에는 기존 게임 사업 부문을 분리해 설립했다. 초기에는 하이브 산하의 아티스트 브랜드를 활용해 캐주얼 게임 ‘리듬하이브’ 등을 출시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드림에이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85% 증가한 573억원을 기록했지만 392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하며 전년 197억원 손실에서 낙폭이 커졌다. 당기순손실 역시 275억원으로 전년비 31% 증가했다. 2022년에는 매출액 36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21억원이었다.
다만 지난 10월 출시한 다중접속 역할 수행게임(MMORPG) ‘아키텍트: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고무적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키텍트는 출시 8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로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공식 소통 창구인 ‘김실장 핫라인’을 중심으로 이용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피로도를 호소했던 초반 플레이 구간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호평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드림에이지 관계자는 “드림에이지로의 사명면경은 1년여의 공모 기간을 거쳐 진행된 것”이라며 “신작 출시 등을 통한 실적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