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4,000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습니다. 지난 3일 코스피가 2.7% 넘게 뛰어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4,221.87)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인 5일에는 미국발 관세 충격 이후 약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7일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이후 2주 만에 4000선 아래(3953.76)에서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상승 추세 속 일시적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728조원 규모의 내년도 중앙 정부 예산 운용 기조를 설명하는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정부가 마련한 2026년 예산안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AI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며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총 10조1,000억원을 편성했습니다. 이는 올해 예산 3조3,0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6~7일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 심사를 위한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7일 오후 3시 30분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신한은행
▲지난 7일 오후 3시 30분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는 3953.76로 마감했다. ⓒ신한은행

◆다시 불거진 증시 버블 논란…레버리지 투자 어쩌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장 초반 국내 증시는 급락하며 시장에 경고음을 울렸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넘게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 지수는 4,000선 아래로 다시 밀렸다. 한국거래소가 사이드카를 발동한 것은 7개월 만이다. 반도체·기술주 중심의 레버리지 매수가 누적된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되자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다. 최근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배경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정책 드라이브, 외국인 매수 유입 등 수급과 실적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강화된 것이다.

그 상승세를 이루고 있는 동력이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신용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상승이 멈추는 순간,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포지션은 곧바로 부담으로 전환된다. 특히 수급이 몇몇 특정 종목에 집중되어 있는 구조는, 시장의 체력이 충분해 보일 때는 문제되지 않지만 조정이 시작되는 순간 가격 변동을 빠르게 키우는 촉매가 된다. 지금의 한국 증시는 분명 상승의 이유를 갖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상승이 흔들릴 수 있는 이유’ 역시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지금 비관도 낙관도 아닌 균형을 찾는 과정에 있다”며 “상승장의 방향성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속도는 조절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아니라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이 중요해지는 구간”이라며 “레버리지 비중 관리가 향후 수익률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SK AI 서밋 캡처.
▲최태원 SK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SK AI 서밋 캡처.

◆최태원 SK 회장 “스킬 아닌 효율 경쟁으로”…AI 시대 비전 발표

SK그룹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2025’를 열고 그룹 AI 사업 방향성과 경쟁력에 대해 공유했다. 행사에는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지난달 30일 선임된 정재헌 SKT 신임 CEO,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이 참석해 각각 AI 인프라와 AI 메모리에 대한 견해를 나눴다. 이날 행사 키노트 연설에 등장한 최태원 SK 회장은 AI 수요 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인퍼런스(추론)의 본격화 ▲B2B AI 도입 확대 ▲AI 에이전트의 등장 ▲국가 단위의 AI 경쟁 격화를 꼽았다. 최 회장은 AI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일례로 지난달 오픈AI로부터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월 90만장씩 공급해 달라고 요청받은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 문제를 ‘효율’이라는 해법으로 풀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AI는 스킬만 갖고 경쟁하게 되면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상당한 비효율이 발생하는 만큼 이제 스킬 경쟁이 아닌 효율의 경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SK는 데이터센터 구축뿐만 아니라 전력, 에너지 설루션까지 제공해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 설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청주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장을 완공해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하고, 2027년에는 용인 클러스터를 완성해 대규모 생산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李대통령 “‘AI 3대 강국’ 도약 위해 10.1조 편성”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관한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2026년 예산안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안”이라며 AI 집중 투자를 통해 도약과 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예산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 대통령은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한 중점사업에 집중투자하고, 인재 양성 및 핵심 인프라 구축, 정부 차원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5,000장 조기 확보 등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에 통과돼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6~7일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 심사를 위한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했다. 이후 10~11일은 경제부처를 대상으로, 12~13일은 비경제 부처를 대상으로 부별 심사를 연다. 새해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법정 시한은 12월 2일이다.

▲ⓒ
▲KT광화문 웨스트 사옥. ⓒKT

◆KT, 서버 해킹 알고도 ‘은폐’…작년 BPF도어에 이미 감염

KT가 지난해 BPF도어라는 은닉성 강한 악성 코드에 서버가 대량 감염됐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은폐한 것으로 파악됐다. BPF도어는 올해 초 불거진 SK텔레콤 해킹 사례에서도 큰 피해를 준 악성 코드다. KT가 감염 사실을 은폐하며 SKT 사태 이후 당국이 해당 악성코드 감염 여부에 대해 업계를 전수조사한 과정에서도 해킹 사실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KT 해킹 사고를 조사 중인 민관 합동 조사단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간 조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은 서버 디지털 증거 수집(포렌식) 및 분석 등을 통해 과거 KT에 BPF도어 등 악성코드 침해사고가 발생했으며, KT가 이를 신고하지 않고 자체 처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KT는 2024년 3~7월 동안 BPF도어, 웹셸 등 악성코드 감염서버(43대)를 발견해 정부에 신고 없이 자체적으로 조치하고, 일부 감염 서버에서 성명,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단말기 식별번호(IMEI) 등의 정보가 저장돼 있음을 조사단에 보고했다. 조사단은 이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면밀히 밝히고, 관계기관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국내 이커머스들이 일제히 대규모 할인전을 펼치고 있다. (시계방향 순으로) 쿠팡 '메가 뷰티쇼', 11번가 'E쿠폰 메가데이', 롯데온 '블프세일', G마켓·옥션 '스마일데이'. ⓒ각 사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다”…유통업계, 특가·창고형 할인전 펼쳐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본디 미국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 감사절 다음날로, 블랙프라이데이(올해 11월 28일) 전후 기간이 ‘연말 쇼핑시즌’으로 통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대형 프로모션을 잇따라 진행한다. 쿠팡은 오는 23일까지 인기 뷰티 브랜드를 모은 ‘메가뷰티쇼’를 진행한다. 이자녹스, 메디힐, 바닐라코, 아이오페 등 15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5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매주 추첨을 통해 총 3,000명에게 35만원 상당의 ‘뷰티박스’를 증정한다. 11번가는 연중 최대 쇼핑축제 ‘2025 그랜드십일절’(1~11일)에 맞춰 ‘E쿠폰 메가데이’를 열고 있다. 구글플레이·웨이브·올리브영 등 11개 브랜드의 e쿠폰을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G마켓과 옥션은 같은 기간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매일 오전 10시 최대 30개의 ‘특가상품’을 공개한다. 롯데온은 1~9일 ‘블프세일’을 열고 전 고객에게 1만원 이상 구매 시 20%, 5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20만 원까지 할인 가능한 쿠폰팩을 제공한다. SSG닷컴은 중소기업벤처부를 비롯해 정부 10개 부처가 추진하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X 동행축제’에 참여해 오는 30일까지 250여 입점 파트너사, 3,500여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인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