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삼성SDS 대표(왼쪽)와 현신균 LG CNS 대표. ⓒ각 사
▲이준희 삼성SDS 대표(왼쪽)와 현신균 LG CNS 대표. ⓒ각 사

일부 프로젝트 종료 등 원인…4분기는 개선될 듯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국내 시스템통합(SI) ‘양강’으로 꼽히는 삼성SDS와 LG CNS의 3분기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했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성장세와 달리 프로젝트 종료 등으로 인한 계절적 요인과 물류 부문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전날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3,913억원, 영업이익 2,323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1조5,957억원으로 전년비 2.1% 줄었으나, 클라우드 사업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6,7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공공 서비스를 위한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사용이 늘고, 제조업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부문 매출이 18% 증가했다. 금융권 생성형 AI 구축 사업과 공공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그 외 SI 사업과 물류 부문은 각각 전년비 5.9%, 7.4% 감소했다. 특히 SI 부문은 계절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24% 하락했다. 통상 SI 사업은 프로젝트 계약과 매출 인식 시점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는데, 상반기에 대형 계약이 집중되고 하반기에는 기존 프로젝트 마무리나 신규 계약 준비 단계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둔화되는 구조다.

물류 부문 매출은 해상 운임 하락과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전년비 7.4% 줄어든 1조7,956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의 가입 기업은 2만3,451개로 전년비 31% 증가했지만, 전체 물동량 둔화를 상쇄하진 못했다.

삼성SDS는 앞으로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첼로스퀘어를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공공 부문에서는 대구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센터를 기반으로 지능형 플랫폼 확산과 초거대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 사업을 확대하고, 물류에서는 항공 물류와 창고 운영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이번 분기 IT서비스 부문은 계절적 요인으로 전분기비 4.9% 감소했고, 물류 부문은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다”며 “다만 공공·금융 고객의 AI 사업 수주가 늘고 있어 향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LG CNS 역시 같은 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222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은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매출 1조5,308억원, 영업이익 1,301억원)를 하회한 실적이다. 

전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현규 LG CNS CFO는 “3분기 영업이익은 일부 프로젝트 계약이 4분기로 이연되고, 대규모 빅데이터 센터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초기 투자비 반영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과 제조·네트워크 인프라 사업 확대로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AI와 클라우드 분야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4,692억원으로 전년비 14.7% 증가했다. 금융권 AI·데이터 플랫폼 구축, 외교부·경기도교육청·인천공항공사 등 주요 공공 프로젝트 수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고, 베트남에서는 현지 기업과 협력해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최근 대한항공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사업도 마무리했다.

스마트엔지니어링 분야 누적 매출은 7,794억원으로 방산·정유·공공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또한 중소·중견 제조기업용 경량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해 첫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북미 2차전지 공정 물류 사업을 포함한 스마트물류 부문에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진행 중이다.

LG CNS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기반 신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용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와 업무 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를 선보였으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수의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또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AI 박스’, 휴머노이드 로봇과 소형 자율주행 로봇(AMR)을 활용한 ‘로봇 전환(RX)’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태훈 LG CNS AI 클라우드사업부장은 “에이전틱 웍스 신규 고객의 도입 문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LG 그룹사를 비롯해 금융, 공공, 제조,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들과 실제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3분기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이는 일부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투자비용 선반영 영향”이라며 “2020년 2분기 이후 21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지연됐던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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