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명수 대표 "AI 수요 급증 속 2027년 흑자 목표"
삼성·퀄컴 등 고객 확보…"플랫폼·솔루션 선순환 구조 이어갈 것"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인공지능(AI) 경량화 및 최적화 기술 기업 노타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AI 경량화·최적화 플랫폼과 맞춤형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채명수 노타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AI 모델이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하드웨어를 자주 교체하지 않고도 최신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 접근이 중요해졌다”며 “노타는 이러한 시장 수요에 대응해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AI 모델을 경량화·최적화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타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소 222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7,600~9,100원, 공모 주식 수는 291만6,000주다. 일반 청약은 23~24일, 상장일은 오는 11월 3일로 예정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채 대표는 “스마트폰·노트북·자동차 등 모든 디바이스에는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동일한 AI 모델이라도 반도체 종류나 메모리 용량 등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며 “노타는 각 디바이스 스펙에 맞춰 모델을 조정하는 최적화 과정에서 효율적인 AI 구동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타는 삼성전자, 퀄컴, 엔비디아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채 대표는 “특히 전장과 모바일 등 다양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구동 시 발열·전력·반응속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영역에서도 효율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채 대표는 “노타의 기술을 적용하면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에서 주요 과제인 클라우드 추론 비용 절감과 동일한 인스턴스에서도 텍스트 생성 속도를 최대 6배 높일 수 있고, 인스턴스 단가를 낮춰 약 6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타의 비즈니스 모델은 ‘디바이스 단위 로열티’ 구조다. 고객사는 제품 출하량에 따라 로열티를 지불하며, 유지보수 비용은 연 단위로 과금된다. 디바이스당 로열티 모델로 수익 확장성과 안정적 현금 흐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솔루션 사업과 플랫폼 사업이 상호 보완적인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채 대표는 “솔루션 부문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 맞춘 AI 모델을 개발하며, 플랫폼 부문에서 개발한 ‘넷츠프레소’를 활용해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하다”며 “반대로 솔루션 부문에서의 현장 피드백이 플랫폼 고도화에 기여해 두 사업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타는 현재 임직원 127명 중 63%가 연구개발 인력이며, 이 중 43%가 석·박사급 연구원이다. 국내 특허 출원·등록 134건, 해외 특허 68건을 확보했으며, 올해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 중이다.
노타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고성능 서버 및 하드웨어 인프라 확충(32억원) ▲연구개발 및 인건비 등 운영자금(178억원) ▲차입금 상환(5억 7,000만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대전 지역에 고성능 서버 인프라를 구축해 온디바이스 AI 모델의 학습·최적화·배포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채 대표는 “향후 연구개발의 초점은 개별 모델의 경량화뿐 아니라 복수의 AI 모델을 하나의 시스템 단위로 최적화하는 것”이라며 “이 영역이 차세대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지속된 적자로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올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은 해소됐지만 이어진 적자 탓에 결손금은 837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도 약 96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바,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회사는 2027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연평균 47%의 성장률이다.
채 대표는 “2023~2024년 주요 제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비용이 늘었지만, 올해부터는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현재 매출 목표 145억원 중 약 130억원의 계약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추가 실적을 채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타는 솔루션 56억원, 플랫폼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각각 82억원과 63억원이 전망된다. 회사는 반도체 외에도 다양한 산업군으로 고객사를 확대해 플랫폼 매출 비중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채 대표는 “AI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가진 기업이 시장에서 드물어지면서 글로벌 고객사들의 문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정부의 AI 투자 확대도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온디바이스 AI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