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발행 늘고 상환 줄어…투자자 수익률 흑자 전환

▲금융감독원 전경. ⓒ금감원
▲금융감독원 전경. ⓒ금감원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 34조원 규모의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상환액은 26조원에 그치며 1년 전보다 13조원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잔액은 87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반등과 금리 인하로 발행 환경이 개선되면서 발행이 상환을 웃돈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원금지급형 상품 발행은 퇴직연금 수요가 쏠렸던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로 줄었지만, 원금 비보장형 비중은 46.5%로 확대됐다. 기초자산은 KOSPI200과 S&P500, EuroStoxx50, Nikkei225 등 주요 지수 중심이었다.

ELS 상환액은 18조원으로 1년 전보다 14조9,000억원 감소했다. 잔액은 53조6,000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늘었다. 기타 파생연계증권(DLS) 발행도 12조3,000억원으로 3조원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86%가 원금지급형 상품이었다. 기초자산은 금리 연계가 77.9%를 차지했다.

발행 증권사들은 조달 자금을 자체헤지(67%)와 백투백헤지(33%) 방식으로 운용했다. 자체헤지는 국내 채권(80조9,000원) 중심으로, 국공채와 AA등급 이상 우량채 비중이 높았다. 백투백헤지는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의존도가 76.6%에 달했다.

투자자 손익은 개선됐다. 상반기 ELS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연 5.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7.3%에서 흑자 전환했다. DLS도 연 3.3% 수익을 기록했다. 발행사 수익 역시 4,679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Knock-In 발생액은 4,341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0.5% 수준이지만,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파생결합사채는 원금지급형이라도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라며 “발행사 신용위험과 중도상환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 고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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