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매출·영업익 전년비 두자릿수 성장
B2C 앱 통합 박차…‘라운드’ 4분기 출시
월렛원 인수…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주요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헥토이노베이션이 올해 하반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한 슈퍼앱과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헥토 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헥토이노베이션은 운영 중인 앱들을 시범적으로 통합 운영해보고 시너지가 발휘되면 올해 4분기 슈퍼앱 '라운드' 를 출시할 예정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헥토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16억원) 대비 1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같은 기간(210억원)보다 19.5% 상승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IT정보서비스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545억원)보다 7.1% 상승한 583억원을 달성했다. IT정보서비스 사업 부문은 본인인증과 IT보안서비스, 주식정보서비스, 생활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헥토이노베이션은 IT보안서비스 사업으로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제휴된 휴대전화 번호 보호 전용 앱 '간편 결제매니저 휴대전화 간편 로그인'을 협업하고 있다.
핀테크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81억원) 대비 17.5% 증가했다. 헥토이노베이션의 핀테크 사업은 종속회사인 헥토파이낸셜이 전개하며 세부적으로 가상계좌, 펌뱅킹, 간편현금결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등이 있다.
헬스케어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288억원) 대비 40.7% 상승한 405억원을 달성했다. 헥토이노베이션의 헬스케어 종속회사 헥토헬스케어가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로 건강기능식품 제조와 판매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사업 전망을 시기적으로 보면, 올해 하반기 IT보안서비스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예스24와 롯데카드, SGI서울보증, SK텔레콤 등에서 발생한 연이은 해킹 사고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보안의식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헥토이노베이션의 IT보안 사업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헥토이노베이션의 IT보안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헥토 그룹은 올 하반기 운영 중인 주요 앱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해 결과물 공개도 앞두고 있다. 헥토 그룹은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모바일 앱 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앱 이름은 ‘휘슬’, ‘발로소득’, ‘더쎈카드’, ‘010페이’다.
헥토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앱 ‘발로소득’을 재단장한 커머스 앱 ‘라운드’에 주정차 단속 알림 앱 ‘휘슬’과 ‘010페이’ 앱을 통합하기로 했다”며 “베타 버전으로 운영 중인 라운드가 올해 4분기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헥토이노베이션은 올 하반기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헥토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블록체인 지갑 전문기업 월렛원(옛 헥슬란트)의 지분 47.15%를 약 92억9,00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헥토이노베이션은 월렛원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헥토이노베이션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필수적인 지갑 기술과 서비스 및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내재화하고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다.
헥토이노베이션은 월렛원 인수로 확보한 지갑 인프라와 기술력을 계열사 사업과 결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디지털 금융·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헥토이노베이션은 기존 강점인 개인 정보 서비스 및 인증, 보안 영역의 강점을 지갑 사업으로 확장하고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는 참여형 커머스 앱 ‘라운드’를 스테이블코인 지갑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헥토이노베이션은 계열사간 핀테크·미디어 등 신규사업 시너지도 강화한다.
자회사 헥토파이낸셜은 ‘내통장결제’ 인프라와 월렛원의 지갑 기술을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유통 및 글로벌 결제망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일본·대만 등 해외 법인과 연계한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허브망을 구축함으로써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헥토미디어가 최근 출시한 K-컬처 미디어 서비스 K-스냅(K-snapp)으로 한류와 K-스테이블코인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헥토이노베이션의 올해 하반기 실적개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헥토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매출 909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3%, 1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박 연구원은 "IT정보서비스, 핀테크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개선을 기대하는 요인들이 다수 있다"며 "하반기 본업 및 자회사내 다수의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