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일 분할, 24일 상장 일정 같아
모회사 대비 주목도 낮아…‘언더독’ 돌풍 예고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하반기 분할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양바이오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전까지 분할 상장 바이오 기업들이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관에 봉착했던 반면 양사의 상장 일정이 동일한 데다 모멘텀 또한 다양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11월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분할,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로 신설돼 같은 달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예정돼 있다.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에서 지주사 체계로 변화되는 만큼 새 사업을 하는 법인도 설립될 예정이다.
삼바에피스는 기존의 바이오시밀러 위주 사업 구조에서 신약 개발 전문회사로의 변신이 점쳐진다. 지난 2023년 인투셀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양사의 협업에 따른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3일 코스닥에서 상장한 바이오 기업 인투셀은 ADC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으로 리가켐바이오의 공동 창업자이자 핵심 플랫폼 기술 '콘쥬올' 발명을 이끈 박태교 대표이사가 창업했다.
삼바에피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51%, 112% 늘어난 1조 5,377억원, 4,35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허가 및 판매 성과로 높은 성장을 이뤘다. 올해 반기 매출액도 8,016억원을 달성해 전년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도 세계 최대 시장 미국 공략을 필두로 제품 판매를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게 목표다. 그 선봉은 지난 2월 미국에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피즈치바(SB17)'다. 피즈치바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연간 글로벌 매출과 미국 매출 규모는 각각 103억 6,100만달러(약 15조원), 67억 2,000만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피즈치바는 면역반응에 관련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한 종류인 인터루킨(IL)-12, 23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미국 시장 판매 파트너는 유럽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는 산도스다. 삼바에피스는 피즈치바의 출시로 기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종양괴사인자 알파(TNF-a)억제제 2종에 이어 인터루킨 억제제까지 3번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출시, 미국 시장에서 항암제, 안과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총 5번째 제품을 내놨다.
삼바에피스 관계자는 “지주사 체계로 전환되는 만큼 추가로 한 개의 신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라며 “지난 2월 피즈치바의 미국 출시로 산도스 실적에도 유의미한 성과가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오는 11월 1일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에서 분사해 같은 달 24일 유가증권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의약바이오 전문 경영진으로 구성된 독립법인으로 출범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각 사업부문의 특성에 적합한 사업전략 추진 및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취지다. 이로인해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분할 후 신설되는 삼양바이오팜은 의료기기, 의약품, 신약개발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특히 기존의 지혈제, 수술용 봉합사, 항암제 사업에 더해 독자 개발한 유전자·핵산 기반 치료제용 약물전달(DDS) 기술인 SENS플랫폼의 사업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삼양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삼양바이오팜의 연간 매출액은 1,400억원으로 사업의 중요성은 여느 중견 바이오 기업에 뒤처지지 않음에도 불구 주목도가 높지 않았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삼양바이오팜이 영위해온 수술용 봉합사, 항암제 생산 사업과 더불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뛰어난 약물전달 기술 SENS플랫폼이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아오지 못했다”라며 “여느 바이오 기업들의 분할과 달리 삼양바이오팜의 분할 및 신설을 주주도 적극적으로 반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