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강남N타워. ⓒKB부동산 신탁
▲서울시 강남구 강남N타워. ⓒKB부동산 신탁

빗썸, 7월부터 홈회원 유치 탭 추가…가장 ‘적극적’

두나무, 여러 방안 고려 중…코인원, 커뮤니티 강점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을 앞두고 가상자산거래소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빗썸과 코인원이 거래소내 탭과 팝업 등을 띄우며 적극적인 법인 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는데 어느 회사가 시장을 주도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 2단계 후속조치인 상장법인 및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법인에 대한 실명계좌 발급 방안을 하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비영리법인과 거래소는 6월부터 법인계좌를 만들어 가상자산을 매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가상자산거래소들도 법인 고객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은 각각의 가상자산에 대한 밸류업이 이뤄져 시장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는 가상자산거래소가 법인 기업 유치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각각 케이뱅크,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신한은행, 전북은행과 협업 중이다. 

먼저 빗썸은 지난 7월부터 홈페이지에 ‘빗썸비즈’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법인 회원 가입 유치에 나선 상태다. 법인 회원들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와 함께 즉시 비트코인(BTC)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법인 맞춤형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빗썸은 지난 3월 24일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실명계좌를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빗썸은 올해안 신사옥으로의 이전과 함께 내년 초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다. 다수의 기업들이 사옥 이전을 위해 자금을 차입하는 반면 빗썸은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건물을 잉여금으로 매입할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47억원, 67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을 1분기에 이미 달성했다.  

빗썸 관계자는 “법인은 개인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가상자산 투자 허용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자사의 가상자산거래 홈페이지는 상승신호 서비스 등 해당 자산에 대한 다각도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이날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수탁)’를 출시했다. 업비트 커스터디는 고객 자산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100% 보관하고 다중 보안체계를 적용해 유출사고를 원천봉쇄한 것이 특징이다. 업비트 커스터디는 업비트가 다년간 축적한 보관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설계한 법인 및 기관 전용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다. 고객확인(KYC) 절차를 완료한 법인 및 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두나무는 지난 5월 새로 선임된 오경석 대표 주도하에 글로벌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2일 베트남 가상자산 시장 육성을 위해 베트남 밀리터리뱅크와 기술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 MOU를 통해 밀리터리뱅크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서 베트남 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및 투자자 보호장치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편리한 UI·UX 제공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법인 고객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원 역시 최근 홈페이지내 팝업창을 띄우고 법인 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코인원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인 이용자의 수익률과 손실 등을 기재하고 있다. 가상자산별 누가 투자를 많이하고 있는지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사업자의 가상자산 매도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총 41억원 규모 가상자산을 매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인원은 485억229만원 어치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매도 목적은 '인건비 등 운영경비 충당'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자사의 거래소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어떤 자산이 수익률이 높은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기에 법인의 투자 허용시 용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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