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ATM기기 ⓒ연합뉴스TV화면 캡쳐
▲시중은행ATM기기 ⓒ연합뉴스TV화면 캡쳐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8월 들어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한 데다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와 규제 이전 주택 계약 집행이 맞물리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760조8,845억원으로, 7월 말(758조9,734억원) 대비 일주일 만에 1조9,111억원 증가했다.

일평균 증가 폭은 2,730억원으로, 6월(2,251억원)보다 크고 7월(1,335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앞서 가계대출은 6월 6조7,536억원 늘어난 뒤, 정부의 고강도 규제 발표로 7월 증가 폭이 4조1,386억원으로 줄었다.

항목별로는 신용대출이 지난달 말 103조,9687억원에서 105조380억원으로 1조693억원 급증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불과 일주일 새 늘어난 규모가 6월 한 달 증가액(1조876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대출 증가세는 대부분 공모주 청약 증거금 마련 수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에스엔시스(5~6일), 삼양컴텍(7~8일) 등에는 10조원 넘는 증거금이 모였다.

이번 주에도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한라캐스트·제이피아이헬스케어(11~12일) 등 청약 일정이 예정돼 있다.

더불어 정부의 6·27 규제 이전 체결된 주택 계약 대출과 규제 시행 전 미리 대출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자체적인 총량 관리에 들어갔다. 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한도 소진으로 9월 중 대출 모집법인을 통한 전세대출·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고, 신한은행은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제한 범위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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