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 3사, 친환경 기술력 '엎치락 뒤치락'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기후에너지부 신설, 탄소 포집·저장·활용(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CCUS)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국정 과제로 설정했다. 이에 국내 조선사도 CCUS 등 친환경 R&D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삼성중공업·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는 올해 상반기에만 컨테이너 수주를 54척 달성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량인 38척을 상반기에 뛰어 넘은 것이다. 

이에 더해 국제 사회의 탄소 중립 규제가 강화되고 최근 이재명 정부가 '에너지 전환'을 5대 성장 과제로 제시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친환경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023년부터 친환경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한국은 이미 LNG 운반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친환경 기술 확산에 발맞춰 ▲액화 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장치(Onboard Carbon Capture System·OCCS) 등 관련 친환경 선박 및 운송 기술과 관련한 인증을 획득하면서 경쟁을 본격화 하는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OCCS 시스템(시간당 CO₂ 1톤 포집)을 개발해 컨테이너선 실증에 돌입했으며, LCO₂ 운반선 설계와 한국선급(KR), DNV 등 주요 기관의 인증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포시도니아 2024'에서 개념 승인을 받은 '150K 초대형 암모니아 선박'은 대량의 암모니아를 운송하는 동시에, 이를 추진 연료로 사용하면서 탄소 배출을 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같은해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의 개념인증을 미국 선급(ABS)으로 부터 획득했다. 해당 설비는 해상 부유체에 설치되어 탄소배출의 획기적 감축, 부지 및 인프라 부족 문제 해결 등 다양한 강점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삼성중공업은 거제 조선소를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 허브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관 기업 등과 협력하여 기술 고도화를 이루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그리스, 미국, 영국 등 해외 선사들과 4만㎥급 LCO₂ 운반선 설계 공동연구(JIP)를 추진했고, 2024년에는 미국 ABS로부터 기본설계 승인을 획득했다.

또한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전기 추진 방식을 채택한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1(Ocean 1)'을 지난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운반선은 현재 선박 연료로 널리 사용되는 LNG와 혼소도 가능하다.

올해 3월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 중인 국제선박전시회 ‘노르쉬핑 2025(Nor-Shipping 2025)’에서 한국선급(KR), 노르웨이선급(DNV) 등과 총 3건의 친환경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글로벌 선급 및 주요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친환경 선박 기술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수주량 54척 가운데 중 44척을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26척이 LNG·암모니아·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LNG 이중연료 추진 사양이다.

HD현대는 지난달 세계적인 해운·물류 기업인 A.P. 몰러 머스크와 ‘탈탄소 해운 기술 발전 및 글로벌 통합 물류 서비스 분야의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세계 최초로 선박 건조 중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도시가스로 재활용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실증 성공을 통해 HD현대는 향후 건조되는 LNG추진선 척당 약 50톤 이상의 LNG 증발가스를 육상 도시가스로 재활용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HD한국조선해양은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을 세계 최초로 수주하는 등 해당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바다의 탈탄소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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