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화약품 신사옥 조감도. ⓒ동화약품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화약품 신사옥 조감도. ⓒ동화약품

7월말 새 사옥 입주 예정…임차인서 임대인으로

다한증·손발톱 무좀 치료제 허가로 실적 상승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가장 오래된 제약사로 꼽히는 동화약품이 11년 세 살이를 끝내고 다음달 새 사옥에 입주한다. 옛 사옥의 미래유산 지정으로 착공 승인이 지연되는 등 곡절이 있었지만 신사옥에 입주할 경우 임차인에서 임대인으로 신분이 바뀔 전망이다. 이와 함께 메디쎄이를 비롯한 자회사의 선전과 수익 다각화도 예상되는 만큼 실적과 주가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서울시 중구 순화동에 연면적 1만5,818㎡에 지상 16층, 지하 5층으로 된 신사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건물은 지난 2022년 착공해 내달 준공 예정이다. 현재 외관이 완성돼 세부 인테리어를 진행 중이다.

동화약품은 1897년 서울 순화동 5번지 한옥에서 ‘동화약방’(동화약품 전신)으로 창업한 이후 1966년 3층 건물을 신축해 공장 및 본사로 사용해 왔다. 1986년 4층으로 본사를 증축했으나 이후 재건축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2014년 5월 본사를 중구 남산로의 STX빌딩으로 임시 이전해 세 살이를 시작했다. 이후 임대계약 기간 5년이 지나 지난 2019년 4월 을지로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로 사옥을 옮겼다.  

신사옥은 순화동에 위치한 옛 동화약품 부지에서 건물을 올릴 수 있도록 땅을 추가로 매입해 착공했다. 다만 사옥 부지가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공사 승인이 지연됐었다. 동화약품의 부지 및 건물은 2013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중구청의 착공 승인도 늦어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동화약품이 내달 신사옥에 입주하면 11년간의 세 살이가 끝나며 이로 인한 임대 수익도 예상된다. 동화약품은 현재 서울시 중구 패스트파이브 건물에서 3개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16층으로 지어진 신사옥의 잉여 공간에 세입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세도 성장 중이다. 2024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늘어난 4,648억원을 기록했으며, 직원수도 824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메디쎄이 인수 및 베트남 약국체인 사업 진출 등 꾸준히 성과를 내며 사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신사옥 준공이 내달로 예정돼 있는 만큼 7월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16층 가운데 남는 공간은 임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도입약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동화약품은 일본제약사 카겐제약에서 도입한 다한증치료제 에클록겔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사토 제약에서 도입한 손발톱 무좀 치료제 루크낙솔루션은 허가 신청 예정으로 각각 내년 상·하반기 출시가 점쳐진다. 

국내 손발톱무좀 치료제 시장 1위는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로 연간 매출 300억원을 넘는다. 현재 복제약 경쟁이 치열한 만큼 주블리아는 약가를 낮춰가며 대응해 나가고 있으며 동화약품의 루코낙솔루션이 출시될 경우 이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일반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주력제품이 양호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소 침습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기 전개사 메디쎄이를 통해 신규 수요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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