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주 매출이 맥주 2배…수출도 소주가 강세
하이트진로, "올해 소주 수출에 적극적…동남아 시장에 진로 대중화 확산할 것"
증권가, "해외모멘텀 긍정적, 주가반등 업황 회복이 우선돼야 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하이트진로가 소주 수출 1위 자리를 이어가며 올해 해외 소주시장 점유율, 수출에서 호조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베트남 현지공장 착공식에 들어갔으며 최근 필리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소주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는 등 진로의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최근 영국 주류 전문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로 '진로'(수출 통합 브랜드)를 선정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 제품 약 9,680만 상자를 팔아 판매량 1위에 꼽혔다. 이로써 2001년 이후 글로벌 증류주 판매 1위 자리를 24년간 지켜온 것으로 글로벌 메인 주종 중 하나인 데킬라의 전체 판매량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주 수출이 호조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451만달러(한화 약 1,500억원)로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2023년(1억141만달러)에 이어 2년 연속 1억 달러를 넘었다.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전체 주류 수출액 3억7,656만달러 중 27.8%를 차지했다. 이 같은 소주 수출 호조세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기업으로는 하이트진로가 꼽힌다.
하이트진로의 사업구조를 보면 소주가 우세하다. 맥주와 소주 매출을 비교할 시 소주 매출이 맥주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맥주 매출은 1,738억원을 기록했으며 소주 매출은 3,897억원을 냈다.
소주 매출·수출 모두 확대되고 있다. 1분기 맥주 매출은 지난해 1분기(1,926억원)보다 줄었으나 같은 기간 소주 매출은 전년동기(3,748억원)보다 늘었다. 올해 1분기 소주 수출액 역시 늘었다. 1분기 124억원으로 전년동기 113억원보다 늘었다.
하이트진로의 지역별 사업매출을 보면 올해 1분기 한국 매출은 줄어도 일본과 기타(미국·러시아·중국)는 늘어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맥주 수출의 경우 264억원으로 전년 271억원보다 줄은 반면 소주 수출은 늘었다. 지난해 소주 수출 650억원으로 전년 602억원보다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소주 수출과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 수출에 중점을 두고 해나갈 계획"이라며 "맥주는 해외 로컬맥주가 점유하고 있어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K소주인 진로는 우리나라 고유의 가치가 차별점으로 작용해 해외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베트남에 건립 중인 해외 수출공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주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소주의 세계화를 넘어 진로의 대중화 전략을 실현하고 해외 매출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그 일환으로 베트남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투자액 7,700만 달러(한화 약 1,058억원)로, 오는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연간 최대 약 500만 상자 생산이 기대된다. 회사 측은 베트남 공장이 세계 시장의 생산·유통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 필리핀에서 현지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필리핀 시장에서의 현지화 성과를 발판삼아 동남아 시장 전체로 진로 대중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필리핀 시장의 경우 2021년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내 소주 판매 구성비 기준으로 과일리큐르 제품이 약 6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일반 소주의 비중이 약 68%를 기록하며 재역전됐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한국과 유사한 주류 소비문화가 필리핀 현지에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하이트진로의 해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와 성과에 대해 증권가는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 "해외 소주 수출 확대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향후 베트남 공장 가동 역시 기대되며 현재 소주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9% 불과한 점이 아쉽다. 베트남 공장 가동으로 해외 모멘텀 확보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주류경기가 좋지 않아 업황 회복이 우선돼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 위축과 맞물린 주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인상에 따른 일시적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로 2023년 소주 맥주 출고가 인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68%나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13.2% 하락, 같은 기간 코스피는 9.6% 하락, 음식료 업종은 1.4%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없이 이뤄진 이익개선에 대해 시장은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소주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시장 침체가 상반기까지 지속되겠지만 하이트진로는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선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하이트진로 주가 모멘텀은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비용 통제 효과 지속·확대 가능성"이라며 "내수 소비 심리 회복도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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