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웰니스·가성비 트렌드 타고 간편식 시장 성장세
온오프라인 식품 강자 롯데웰푸드·컬리, 각각 간편식 브랜드로 시장공략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극심한 내수부진 여파가 유통·식품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간편식 시장은 아직 '탄탄'한 듯 보인다. 소비를 줄이고 줄여도 결국 사먹는 것은 그만둘 수 없기 때문이다.
14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23년 5조2212억원으로 전년대비 4% 성장하면서 2019년 이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간편식 보고서는 성장원인에 대해 "헬스 앤 웰니스 영향으로 '건강한 한 끼를 편하게 즐긴다'는 인식이 강화된 영향"이라고 짚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도 식품은 먹고 마셔야 되다보니 어느 정도 소비는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은 고물가에 따라 가성비를 매우 중요시 여겨 저마진에 따른 수익부담은 생겨도 아직까지 식품은 탄탄하게 수요가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기후변화, 관세 이슈 등 영향으로 식품업체들이 식품 제조에 사용하기 위해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에 불경기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식품업체의 생존 전략은 여전히 요구된다. 이 가운데 최근 새롭게 론칭된 간편식 브랜드로서 온오프라인 식품강자 롯데웰푸드의 식사이론과 컬리의 차려낸이 주목된다.

◆58년 역사 롯데웰푸드의 간편식 승부수 '식사이론'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0월 헬스앤웰니스 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을 론칭했다. 대롯데의 모기업이자 58년 역사를 자랑하는 식품업체 롯데웰푸드가 노하우를 담아 힘껏 미는 헬스앤웰니스 브랜드다.
식사이론은 그저 맛있게 즐기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식습관을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간편식 브랜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에 건강 지향 소재를 활용해 영양을 강화하거나 맛을 유지하면서도 칼로리를 줄이는 등 헬스앤웰니스 요소를 부여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식사이론 론칭 6개월 만에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출시한 식사이론 신제품 중에서 숯불향 오븐치킨 매콤양념·통살쏙 한입카츠·통닭다리살 한입카츠 제품이 구매 고객분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론칭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웹 예능 네고왕을 통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유튜브 영상으로 세계관을 공개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세계관 담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마케팅은 누적 조회수 2천만회를 육박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으며 마무리 됐다"며 "향후에는 3040세대의 평일 저녁 식사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식사이론 브랜드 메시지를 토대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웰푸드는 기존 간편식 브랜드와 달리 헬스앤웰니스 간편식 대표 브랜드로서 고객분들이 그저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식습관을 실현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컬리 흑자 만든 식품군…PB '차려낸'으로 여세 몰아
컬리는 지난달 15일 컬리 가정간편식(HMR) 전용 첫 자체 브랜드(PB) '차려낸'을 론칭했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한식밀키트, 일식 밀키트, 국탕찌개, 튀김·전류, 밥류 등 차려낸 제품 30여개 순차 론칭할 계획임을 밝혔다. 단기간에 꽤나 공격적으로 제품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컬리는 온라인 이커머스로서는 꽤나 오랫동안 품질 높은 밀키트와 파티에도 쓰기 좋은 등 '간편식 맛집' 등으로 회자되며 식품 강세를 보여왔었다. 식품 강세가 반영돼 올해 1분기 창립 10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컬리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온 식품 비중이 점차 늘고 있으며 컬리의 메인인 식품이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거래액 총거래액(GMV)도 15% 이상의 성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또, 식품 카테고리가 전년동기 대비 16~17% 거래액이 성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식품 수요 강세에 컬리는 이번에 가정간편식 첫 자체 브랜드인 '차려낸'을 통해 식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컬리에 따르면 타깃 고객은 가성비 있고 좋은 품질의 간편식을 찾는 고객, 매일의 밥상 메뉴를 고민하는 고객, 간편하더라도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고 싶은 고객이다.
컬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성비가 있는 간편식이라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과 품질은 챙기기 힘들다보니 '가격이 저렴해도 맛과 품질이 믿을 수 있는 간편식도 있다'고 말하기 위해 차려낸을 개발했다"며 "타사의 동일 가격대 상품과 비교해 단 하나라도 차별점을 두려고 했으며 타사 상품보다 주재료의 양이 많거나 남들은 수입산을 쓰지만 국산 재료를 쓰거나 음식의 맛이 확 구분되는 '킥(Kick)' 등 차별점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의 국적이나 장르에 제한 없이 다양하고 대중적인 HMR 메뉴를 아우를 수 있는 가성비 PB 개발의 필요성도 느꼈다"라며 "컬리 간편식을 대표하는 PB로 부담 없는 가격과 적절한 품질의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안정적인 수요 창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