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한화·두산, 젼년比 시총·주가 상승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국내 재계 주요 그룹의 시가총액이 산업별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방산·조선 업계는 대부분 호조인 반면 석유화학·에너지 업계는 시총주가가 하락세다. 또한, 자회사별 실적이 부진한 지주사의 시가총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주요 그룹사들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2일 종가기준)을 집계한 결과 ▲HD현대 6조1,536억원(전년 시총 대비 20%↑) ▲한화·3조6,842억원(80%↑) ▲두산·5조5,024억원(129.2%↑) 등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SK·9조5,000억원(20.83%↓) ▲롯데지주·2조4,000억원(14.3%↓) ▲CJ·3조7,000억원(2.63%↓) 등 감소세를 보였다.
HD현대는 조선업 시황 개선과 방위사업청의 차세대 구축함(KDDX) 수주 기대감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의 조선업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HD현대미포는 전년 대비 주가가 각각 199.93%·114.29%·134.20%로 큰폭으로 상승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도 45만원으로 상향 조정 했다. 그는 "올해 매출기준 수주잔고의 일감연수는 무난히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또한 조선·방산과 에너지 사업 부문의 고성장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났다. 그룹 자회사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성장이 한화그룹 시총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1분기 실적은 매출 3조 1,431억원·영업이익 2,586억원(OPM 8.2%)로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목표주가를 9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한화오션 주가는 전년 주가 대비 155.29%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수출 확대와 방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주가가 229.90% 증가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부문 기대감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며 동반 상승했다. 주가는 전년대비 16.38% 늘었다.
두산은 ▲연료전지 ▲수소 ▲전력전자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중장기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전자BG 부문의 실적 우려가 대두되지만, 당초 예상보다 N사향 CCL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2분기부터 반도체향 CCL 매출도 회복되며 2025년 전자BG부문의 외형 및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국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며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경쟁력을 부각시켰으며 주가는 전년 대비 70.91% 증가했다. 최규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원전·SMR·가스터빈이라는 퍼즐이 '두산에너빌리티'라는 멋진 그림으로 맞춰지는 중"이라며 현재 2만원대 후반 주가를 4만원으로 상향했다.
반면 재계 2위와 5위 SK와 롯데는 지난해 대비 시가총액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롯데그룹의 경우 부진한 자회사 실적이 시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웰푸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6% 감소한 240억원으로 전망했다.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자회사 롯데케미칼도 전년 대비 주가가 43.58% 하락했다. 전날 장마감 기준 롯데케미칼 주가는 6만200원에 그쳤다.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에 신용등급 'AA'·등급전망 '부정적'을 부여했다.
한신평은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로 차입 부담이 확대되면서 재무건전성이 저하됐다"며 "특히 2024년 9월 기준 순차입금/EBITDA 배수가 16.4배까지 상승한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SK의 주가도 1년 전 대비 18.45% 하락했다. SK 자회사 주가도 부진한 상태다. 지난달 18일 유심 정보 유출 논란이 터진 SK텔레콤은 유출 논란이 터지기 한달 전보다 3.94% 하락한 5만3,600원에 마감했다. 석유화학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1년 전 대비 14.50%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 사업 적자, 국제유가·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올해 1분기 446억원 적자가 났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이날 SK이노베이션 목표 주가를 15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CJ그룹은 콘텐츠와 물류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ENM, CJCGV 등 주요 연결 자회사 및 계열사 실적이 컨센서스 대비 부진하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은 당사의 직전 추정치 및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J ENM은 콘텐츠 수출 부진과 OTT 경쟁 심화로 인해 주가도 하락세다. CJ ENM 주가는 이날 장마감 기준 6만2,000원으로 1년 전 주가 대비 18.74% 하락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1994억원(전년대비 3.9% 증가), 영업이익은 209억원(전년대비 69.8% 증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미디어플랫폼은 여전히 TV 광고 시장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티빙의 네이버 멤버십 제휴 종료에 따라 일부 가입자 이탈과 상각비 부담이 발생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CJ대한통운도 1분기 실적 부진으로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에 대해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동량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에도 택배 물동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달 1일부터 택배 단가를 기존보다 2~3% 올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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