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 전경. ⓒ농심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 전경. ⓒ농심

라면 등 가격인상 발표 후…국내 마진 개선 기대감에 주가 뛰어

증권가, 해외 모멘텀 주목…"리레이팅 본격화" 전망

농심, "올해 국내는 제품 다변화·안착 집중, 해외는 유럽 공략"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농심이 제품 다변화·해외 진출을 주가 반등 모멘텀 삼아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최근 일부 라면·스낵 제품에 대해 가격인상을 하면서 국내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 반등세를 보였다. 이를 증권가는 주목해 앞으로 가격인상을 통한 국내 마진 개선뿐 아니라 이달 유럽법인 설립과 판매 호조세인 신제품의 수출·판매채널 확대 등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3월 17일부터 총 56개 라면과 스낵 브랜드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진 인상이다.

지난해 농심은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 판촉비, 물류비 부담 때문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3조4,387억원으로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1,630억원으로 23.1% 감소했다.

최근 가격인상에 대해서도 실제로 라면 원가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팜유와 전분류, 스프원료 등의 구매비용이 증가했고 평균환율과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상승한 것에 따른 결정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증권가는 이에 대해 농심의 이번 가격인상이 국내 마진 개선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의 본격적인 리레이팅 촉발제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농심의 주가가 지난 1개월 대비 12% 뛰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가격인상 발표 이후 농심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으며 식품주 전반의 국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며 지난 6일 상승 마감했다"고 했다.

손현정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신라면의 국내 라면 매출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만큼 가격 인상은 내수 이익 개선에 즉각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라며 "​과거 가격인상 국면 당시에도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상승을 동시에 경험했던 점에서 이번 가격인상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중요 한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2015년 사례처럼 이번 농심의 가격인상이 경쟁사의 시장점유율 상승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이번 가격인상에서 수출· 해외 법인의 판매 가격 인상이 제외됐으며, 향후 추가적인 가격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증권가는 이번 가격인상뿐 아니라 앞으로 농심 주가를 리레이팅하는 데 작용할 모멘텀으로 '해외 확장 가능성'을 꼽았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국내 마진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나 주가의 본격적인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해외 부문의 성장 모멘텀을 확인해야 한다"며 "3월 중 유럽 법인 설립·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량 확대가 관건"이라고 봤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심에게 2025년은 '해외 매출 레벨업'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며 "신제품 '툼바 신라면' 글로벌 런칭이 3월 본격화됐고 북미 법인은 월마트 매대 이동 효과까지 더해져 연간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또, "중남미로의 커버리지 확대도 탑라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되며 유럽 내 보폭 확대에 기인해 수출 고성장세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중국 법인도 점진적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손현정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제품인 '신라면 툼바'가 출시 4개월 만에 2,500만 개 판매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글로벌 확장과 내수 점유율 방어에 동시에 기여하고 있다"며 "글로벌 캐파(CAPA) 확대 효과와 가격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농심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만큼 이 같은 주가 모멘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신제품 출시와 안착, 해외시장의 경우 유럽법인 설립, 녹산수출전용공장 착공 등을 주요 계획으로 삼고 있다.

특히 농심은 최근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으로 선정해 해외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라면 툼바를 호주·일본 1등 유통업체 전점에 입점했으며 미국, 호주, 일본 외에도 중국, 동남아, 영국 및 EU 등에 신라면 툼바 입점을 추진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심라면과 크레오파트라 포테토칲, 비29 등 추억의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우선은 이들 제품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시장 진출의 경우, 이달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했고 상반기 중 녹산수출전용공장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녹산수출전용공장은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가동을 시작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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