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와 관련 롯데건설 측이 실제와 달리 ‘우수한 교육 환경’ 등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를 내세우며 홍보하는 모습. ⓒ롯데건설 홈페이지 캡처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와 관련 롯데건설 측이 실제와 달리 ‘우수한 교육 환경’ 등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를 내세우며 홍보하는 모습. ⓒ롯데건설 홈페이지 캡처

신규 3,463세대 천동초등학교 배정…“이미 과밀학급”

롯데캐슬 952세대 입주 땐 ‘최악’ 사태

교육청, 세천초 공동 배치 구상…아파트 조합원, ‘부실대책’ 반발

[SRT(에스알 타임스) 서중권 기자]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신축과 관련해 ‘병리 현상’으로 과밀학급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교육청·동구청 등 관련 관청의 ‘부실대책’이라는 지적이 거세지는 가운데,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은 ‘우수한 교육 환경’이라는 홍보를 지속하고 있어 아파트 조합원 등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학군 배치와 관련한 내용을 안내했다.

◆ 리더스시티 영향, 4415세대 폭증 예상…천동초, ‘과밀학급’ 최악 환경 예고

롯데건설은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관련 초등학교 배정의 경우 천동초와 세천초로 공동 배정됐고, 변동사항이나 문제 발생시 해당 관청에서 처리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세천초는 동구가 아닌 지자체가 다른 중구청에 속해 있고, 학생 수는 총 217명 규모로 미니학교(분교)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동초는 지난 1953년 설립됐으며, 현재 학생 규모는 총 728명이다. 수업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6.2명으로 대전시(12명)와 동구(12.2명)보다 평균 4명이 더 많다.

문제는 천동초와 인접한 대전천동3구역 리더스시티의 예정 학생 수요가 엄청나다. 올해 초 리더스시티 입주세대는 무려 4,415세대에 달하며, 현재 입주했거나 입주를 준비 중이다. 예정 학생은 수백 명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가 준공, 오는 2027년 입주 시기에는 952세대가 더 늘어 입학 예정 학생 수는 기존 천동초 학생(728명)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규 학생 수 폭증이 예상되는 데도 교육청이나 롯데건설 측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비좁은 실내, 식당 등 혼잡…1km 통학 거리 곳곳 위험 ‘산재’

관계 당국이 천동초와 함께 세천초 공동 배정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지만, 조합원들이 여전히 반발 등 양측은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과밀학급 대란’ 예고는 학생들 동시에 먹을 수 없는 식당 공간 등 학교급식 대란과 운동장, 실습실, 강당 등 공간 부족의 여파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학습권 등 교육 환경의 질이 뚝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천동초와 인접한 리더스시티의 4,415세대 입주가 완료되면 천동초 입학 예정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지도 캡처
▲천동초와 인접한 리더스시티의 4,415세대 입주가 완료되면 천동초 입학 예정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지도 캡처

한편, 아파트 단지부터 학교까지 1km에 달하는 통학 거리도 순탄치 않다. 3개의 교차로와 경사로가 이어지는 구간의 건널목 등 통학 환경도 위험하다는 평가다. 교통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해서 대전시 동부교육지원청이나 동구청, 시행사 측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셔틀버스 마련 등 안전을 위한 준비와 대책 마련에 힘쓰는 타 재건축조합과는 대조를 보인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통학 거리가 1.5km 거리 내에 있을 경우 셔틀버스 준비와 안전 마련 대책은 의무조항이 아닌 자율 조건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아파트 조합, 학교 배정 “협의 중”…“대책 없이 왜 승인해줬나" 의문

천동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학군 배정을 천동초와 세천초 2곳으로 공동 배정하는 방안을 교육청과 협의하고 있고, 입주 시기 변화에 따른 배정을 다시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롯데캐슬의 배정 학교가 ‘학급 대란’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대책도 없이 승인을 밀어붙인 절차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학세권’은 아파트 분양 홍보에서 3040 젊은 세대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통한다"며 "교육 환경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허위 광고 등으로 현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는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모델하우스 오픈 일인 지난 14일 썰렁한 방문 분위기를 보였다며, 고분양가 논란 등 예상 밖으로 미달사태가 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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