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매출이 견인 …영업익 사상 처음 3,000억원 넘어서
수출 확대 '총력'…올해 6월 밀양2공장 준공·중국공장 추진
미·중 이어 유럽시장 공략도 본격화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삼양식품이 해외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지난해 역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초 해외 불닭 열풍을 기점으로 주가가 크게 반등하면서 해외 사업이 주가에 호재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삼양식품은 공장·해외법인 설립 등을 통해 수출을 늘려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6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7,299억원으로 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당기순익은 2,723억원으로 115% 늘었다. 2023년 대비 이익이 2배 가량 늘은 실적이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 코스피 식품·담배 업종 매출 상위 기업들의 지난해 연간 실적 전망치에서도 삼양식품은 가장 높은 성장률의 매출과 영업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기준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12%에서 20%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확대됐다. 코스피 식품 담배 업종 영업이익률을 보면 2023년 기준 평균 4.8%로, 삼양식품은 이와 비교해 3~4배 높은 이익률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은 해외수출이 견인했다. 삼양식품의 실적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으로 성장세로, 지난해 실적에서도 수익성 높은 해외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매출 추이는 2023년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국내 라면시장은 이미 농심·삼양·오뚜기 3사의 구도로 잡힌 포화시장이다보니 큰 변화는 없으나 원재료 등 원가부담 등 경영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삼양식품은 수출 비중을 2023년 68%에서 2024년 3분기 기준 77%로 1년만에 10% 가량 늘렸다. 특히 삼양식품은 지난해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을 기반으로 해외 수요에 대응하면서 현지 불닭브랜드 고객을 위한 맞춤형 이벤트와 대대적인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현지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생산공장은 익산·원주·밀양 공장인 가운데 올해 6월부터 밀양2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급격히 증가한 해외수요에 대응해 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 캐파를 늘린 것이다. 기존 밀양 공장은 중국, 올해부터 가동될 밀양2 공장은 미국 수출을 위해 물량을 나눠 생산할 계획인 가운데, 삼양식품은 중국 현지공장 설립 또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중국과 미국이 3000억원 수준으로 라면 매출액이 높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법인 매출은 ▲중국 16억위안(약 3179억원) ▲미국 1억9,000만불(약 2750억원) ▲일본 20억엔(약 190억원) ▲인도네시아 1169억 루피아(103억원) 순이다.
이 같은 수출, 해외법인 등 해외매출이 삼양식품의 주가에도 호재로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양식품의 시가총액 5조303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주가는 52주 기준 최저 16만9,600원에서 최고 82만8000원으로 반등폭이 최저점에서 최고점으로 5배 뛰었다. 실상 국장에서 보기 드문 반등폭이다.
삼양식품은 2018년경 불었던 인플루언서 등을 비롯해 '매운맛' 챌린지로 유튜브 등 SNS에 해외 각지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불닭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래 K매운맛 챌리지가 확산되기 시작하더니 열풍이 사그러들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3월 미국 SNS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화제가 되면서 주가반등에 기폭제가 됐다. 생일 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감동의 눈물을 터트리며 조회 수 1억회를 기록한 소녀 모습 등이다.
이 같은 미국 불닭 열풍 이후 삼양식품은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주류 마켓 채널 입점이 빠르게 진행됐고, 덴마크의 핵불닭볶음면 리콜까지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불닭브랜드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실제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난해 3월 초 19만원대에 머물던 삼양식품 주가가 4월 초부터 20만대, 5월 초 30만원대에서 5월 말 50만원대로 오르더니, 올해 1월부터는 70만원대를 넘겼다. 반등폭이 매우 가파르다. 이날 삼양식품 주가는 종가기준 80만9000원으로 전일대비 14.9%(10만5,000원) 올랐다.
이 같은 호재를 지속하기 위해 삼양식품의 투자모멘텀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증권가는 진단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6월 밀양제2공장 준공예정이며 중국 현지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은 CAPA 증가율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진단이다. 지난해 8월 설립한 유럽법인(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뿐 아니라 유럽 현지 공략에 보다 힘을 실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에서도 불닭브랜드 입지가 더 견고해지고 있어 향후에도 해외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6월 준공을 앞둔 밀양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해외 매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