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캐나다 1호점. ⓒ교촌치킨
▲교촌치킨 캐나다 1호점. ⓒ교촌치킨

"내수 시장 포화…치킨업계 해외 확장 시도 "

"사업 안착은 '현지화'에 답있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글로벌 시장에 외연을 넓히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다 최근 K치킨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확장이 마냥 수월한 것은 아니다. 현지 파트너사 부진에 따라 사업을 철수한 사례도 있다. 현지시장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사업 확장에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치킨 업종에서 교촌은 1,365곳, BBQ는 2,041곳, bhc는 1,991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주요 프랜차이즈 3사의 평균 매장수는 약 1,500곳 수준이다.

2024년 4월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치킨 업종의 가맹점 수는 2022년 2만9,423곳으로 3만곳에 육박하는 실정이며, 전년비 수 증감률은 2021년 13.6%에서 2022년 0.2%로, 점포수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이는 국내 치킨시장이 포화상태라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해 심화된 내수부진이 외식업종이 고전하고 있고, 올해 경기 회복도 불투명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수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원재료 가격, 배달비 상승으로 경영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지속 성장을 위해 글로벌 확장에 힘쓰고 있다. K콘텐츠 열풍에 K푸드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K치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확장에 힘쓰고도 있다.

​하지만 치킨프랜차이즈의 글로벌 시장 확장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대개 프랜차이즈들이 해외에 매장을 낼 때 직영, 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통해 진행한다. MF는 가맹점 운영권을 해외 가맹희망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해외 현지업체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교촌의 경우 2016년 당시 일본에 진출했다가 9개월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이에 대해 교촌 관계자는 "당시 MF 계약을 맺었던 현지파트너사 (재정)문제로 부득이 사업을 철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치킨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는 현지에 최적화된 우량한 파트너사를 잘 낙점해야 한다. 이후 교촌은 2024년 기준 미국·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두바이·대만·캐나다 등 7개국을 중심으로 매장 82곳을 확보하고 있다.

교촌은 일본 진출 실패를 교훈 삼아 '점진적'으로 해외 매장을 내고 있다. 이는 전사적으로 가맹점 운영 전략에 대해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보다 가맹점들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즉 해외 매장은 많은데 관리되지 못하는 이른바 '통제불능'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3사 가운데 가장 해외 매장 수가 많은 곳은 BBQ다.

2024년 기준 BBQ는 미국·캐나다·파나마·코스타리카·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일본 등 전세계 57개국 700곳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도 MF 계약 체결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BBQ는 지난해 11월 인도 진출을 공식화 했다.  BBQ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인구수가 많고, 평균 나이가 20대 수준인 성장 잠재성이 높은 국가를 타깃으로 삼으면서 현지에서 원재료 공급 인프라와 물류 체계가 잘 갖춰졌다고 판단된 파트너사들을 선택하고 있다.

bhc는 ​2024년 기준 태국·말레이시아·홍콩 등 7개국 27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태국 내 11개 매장과 대만 1호점 오픈 등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영역을 넓혔다. ​bhc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진출을 알렸는데,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사업 초기부터 할랄 인증을 완료하고 배달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주문 및 딜리버리 서비스로 고객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또, 치킨을 밥과 함께 즐기는 현지 소비자 취직 특성을 고려해 새로운 제품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 성공여부는 현지시장 안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시장에 대해 사전조사 등 면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하는 이유도 비용 차원이라기보다 현지에 최적화된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으면 사업을 전개할 때 현지 시장에 더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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