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월 '크레타 EV' 출시…지난해 현지서 연간 60만대 판매 '시장 점유율 2위'
[SRT(에스알 타임스) 이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판매 '톱티어'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내년 1월 현지 생산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크레타 EV'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출시한 현지 전략 SUV 알카자르의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현지 전략 SUV 라인업을 확장하게 됐다.
크레타 EV는 2015년 출시한 현대차의 첫 인도 전략 SUV인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이다.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이 생산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다. 전략 3열 SUV 알카자르의 부분변경 모델은 새로워진 외관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해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1998년 현지 시장 진출 초기 i10, 쌍트로 등 경·소형 차량을 주력 차종으로 판매했다. 쌍트로는 첫 현지 전략 차종으로 '인도 국민 경차'로 불릴만큼 인기를 끌어 현대차는 진출 첫해부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커지는 인도 자동차 시장과 다변화된 인도 고객 수요에 맞춰 2015년 7월 첫 현지 전략 SUV 모델인 크레타를 출시했다.
크레타는 소형 SUV 차종으로 대가족 문화를 반영한 보다 넓은 후석 공간, 열악한 도로상황을 고려해 높인 최저 지상고, 실내 공기청정기 탑재 등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개발됐다.
그 결과 크레타는 출시 후 3개월 연속 인도 전체 SUV 중 월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출시 첫해에만 4만 888대가 팔리며 '2016 인도 올해의 차(ICOTY)'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크레타의 성공에 힘입어 2021년 3열 SUV 알카자르, 2023년 엔트리 SUV 엑스터를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엑스터는 합리적인 가격과 표준 6개 에어백, 선루프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갖춰 출시 후 6개월만에 4만7,000대가 넘게 팔리며 '2024 인도 올해의 차(ICOTY)'로 뽑혔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는 베뉴, 투싼, 아이오닉 5까지 총 6종의 차급별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다양해진 SUV 라인업은 인도 시장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 50만대 돌파에 이어 지난해에는 60만2,111대를 판매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시장 점유율은 14.6%로 전체 브랜드 중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인도 시장 SUV 판매 대수는 전체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36만854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크레타, 알카자르, 엑스터 등 현지 전략 SUV 차량 3종이 총 22만6,155대 팔렸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에서 9월까지 45만9411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SUV 판매는 30만8,462대로 67%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60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타운홀 미팅을 갖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잇기 위해 100만대 생산체제·전동화 생태계 구축 등 '2030 중장기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해진 SUV 라인업이 인도 시장에서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며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 '톱 티어'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