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 하반기 아이폰 교체 수요 따른 수혜 예상
칩스앤미디어·제이앤티씨 등도 성장 ‘박차’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전방 산업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에 국내 관련 업체들도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과거 5년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12·13 사용자들이 배터리 및 카메라 성능 저하로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 교체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아이폰이 보통 하반기에 새 모델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이 수요는 내년 출시될 아이폰17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실적을 공개한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부문이 증권가 컨센서스(다수의견) 상회했는데, 아이폰 15 시리즈가 중국 내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이 양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다. LG이노텍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 720% 늘어난 4조5,600억원, 1,51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6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3% 늘어난 2,384만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아이폰의 점유율은 11.5%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보수적인 출하 환경 기조 속 하이엔드 스마트폰 위주의 경쟁심화가 예상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시장 성장에 따른 최대 수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국내외 다수 전자기기들의 신제품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칩스앤미디어는 오는 9월말까지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세일즈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취지다.
칩스앤미디어는 지난해 9월 영상 전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 IP인 'CMNP'를 개발했다.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로 국내외에서 NPU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칩스앤미디어의 NPU IP 주목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이번 중국 JV 설립은 한국기업으로써 중국 내 영업 한계를 극복하는 채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지방정부와 테크 기업의 AI 시스템온칩(SoC)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수의 국내외 고객사들이 당사의 신경망처리장치(NPU) IP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2024년 하반기 첫 라이선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제이앤티씨는 지난 2019년 강화유리 사업의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기업과 합작법인인 BNJ Technology를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강화글라스로 스마트폰, 갤럭시워치 등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반도체 기판 사업 진출을 위한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요 예상업체들과 사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앤티씨는 중국향 3D 커버글라스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스마트 워치향 매출과 커넥터 매출 성장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