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우측 두번째)이 지난 5월 21일 세종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우측 두번째)이 지난 5월 21일 세종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그룹

월 이자지급 105억원 넘어…2분기 양극재 출하량 감소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이차전지 소재업체 포스코퓨처엠이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시기와 맞물려 수익성 제고에도 ‘빨간불’이 커진 것이다. 모기업인 포스코홀딩스의 재무상황도 녹록치 않다.  

8일 각 사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기준 총 부채는 42조8,697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차입금 규모는 12조3,419억원으로 28.7%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포스코퓨처엠도 지난 1분기 기준 총 부채 4조3,346억원 중 장기차입금과 사채 규모는 2조3,551억원으로 54.3%에 이른다. 

1분기 이자지급 금액은 317억원에 이른다. 월 이자 규모가 105억원을 넘어섰다. 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늘려왔지만 이자 또한 투자 순증에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차입금 규모를 늘려왔다”며 자금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늘어났으나 막대한 이자부담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1,384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8%(32억원), 87.1%(176억원) 증가했다. 다만 월 기준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매월 지급해야 하는 이자비용을 고려하면 적자(-47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음극재 사업도 개선되지 않았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양극재 사업은 지난 1분기 소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럽 수요 부진에 따라 2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강 연구원은 “음극재 사업은 인조흑연이 본격 양산되는 2분기에도 여전히 낮은 수율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광물가격 구입 시점에 따라 변동성 있는 부분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며 “올해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 여부 등 금융시장 상황 변동을 감안해 유상증자나 회사채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해 조달할 계획”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12월 연산 8000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을 준공하고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양산 안정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상위 6개 메이커 시장점유율 추이. ⓒSNE리서치
▲2024년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상위 6개 메이커 시장점유율 추이. ⓒSNE리서치

장인화 포스코 회장도 지난 5~7월 여러 차례에 걸쳐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장 회장은 지난 5월 21일 세종시에 있는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와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8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에 참석해 “자동차 시장은 결국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라며 “캐즘의 시기를 내실을 다지기 위한 기회로 삼아 신규 투자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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