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TSMC 웨이저자 회장 만나...‘20만닉스’ 안착
이재용, 버라이즌 CEO 만나...주초 대비 2.3% 상승 그쳐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반도체 라이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양사의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나란히 해외 출장에 나섰지만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일(현지시간) AI 반도체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을 만났다.
양사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개발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TSMC와 기술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의 성능 향상을 위해 베이스 다이(HBM 컨트롤 역할 수행 다이) 생산에 TSMC의 로직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협력을 바탕으로 HBM4를 2025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7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7.12% 오른 20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초인 3일 종가 19만4,200원가 비교해도 6.84% 오른 수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TSMC와의 제휴는 하이닉스의 기술 지배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이며 회사가 가진 HBM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기술 지배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총수가 비슷한 행보를 보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버라이즌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출국해 삼성의 미래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주요 IT·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CEO 등 경영진과 양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자이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extreme ultraviolet)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0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출장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지난 3일 7만5,700원이던 회사의 주가는 7일 7만7,300원으로 주초보다 2.9% 오르며 마무리됐다. 지난 4월 최고가 8만5,300원을 기록한 이후 좀처럼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AI 반도체 대명사로 꼽히는 엔비디아와의 거래선 확보 이슈와 55년 만에 처음 진행된 파업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외신에선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우려감이 크다.
다만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노근창 현대차 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3%, 14% 늘어난 75조8,000억원, 7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의 호실적에 힘입은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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