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지는 국내 펫푸드 시장…‘이커머스’ 역할 톡톡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 8,952억 돌파...해외 추월

온라인, 전체 시장 성장 견인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국내 펫푸드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온라인 판매 채널인 이커머스가 판매액과 판매량에서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 코리아에 따르면 2월 자체 데이터 기준 2023년 국내 펫푸드 시장 연간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8,952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 펫푸드 시장 성장률 8.2%를 넘어선 수치다.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판매액과 판매량 변화가 미미했다. 반면 온라인 채널은 판매액 14.3%, 판매량 9% 등 모두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채널별 판매액 비중에서도 온라인의 영향력이 컸다. 지난 1년간 온라인 채널 판매액은 6,983억원으로 국내 펫푸드 시장 전체 판매액의 90%를 차지하면서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 펫푸드 시장의 온라인 채널 판매액 비중이 39%에 그친 것에 비하면 국내 온라인 채널 의존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 같은 온라인 판매 채널의 성장은 접근성과 가성비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은 펫 제품 구입 시 중요 인식 요소로 ‘가격’을 1위로 꼽은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고물가에 가성비 제품이 인기를 끌자 이커머스는 인프라 구축·인건비 등 소모비용이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점을 활용해, 똑같은 제품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시간과 품을 크게 들이지 않더라도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품목을 간편히 찾을 수 있는 것도 온라인 판매 채널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쿠팡을 비롯해 G마켓, 11번가, SSG닷컴, 위메프 등도 꾸준히 펫페어를 열고 관련 기획전을 늘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온라인 펫푸드 시장 성장에 대한 우려도 있다. NIQ 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펫푸드 시장 규모와 성장 폭이 큰 데 반해 상위 10위 브랜드 점유율이 2년전 보다 8% 감소한 26%로 나타났고, 신규 브랜드 수는 같은 기간 17.4% 증가하며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더불어 초저가 벌크형 건식 사료 또는 고가의 기능성 습식 사료 등 판매 플랫폼별 흥행 품목에 차이가 있고, 각 유통사와 제조사 간 협업 형태도 다양해진 만큼 온라인 펫푸드 시장 진입 시에는 제품 타입별, 가격 구간별 품목 및 물량을 선정하는 등 타깃 채널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는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펫시장이 대폭 확대되면서 관련 제품군도 더욱 확장되고 있으며, 펫푸드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기반으로 한층 다채로워지고 있다”면서 “온라인 시장에 진입한 펫푸드 신제품들은 전반적으로 기존 제품들과의 원료 차별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영 NIQ코리아 상무는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국내 펫푸드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채널별 기회 요인, 품목별 소비자 선택 기준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를 토대로 자사만의 차별점을 발굴하고 시장 흐름에 올라탈 중요한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