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조인숙 기자]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이 있은 지 7개월 만에 미국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컬럼비아대, 예일대, 뉴욕대, 미시건대, MIT 등 미국 곳곳 대학가로 시위가 번지는 가운데, 대학에 경찰력이 투입되어 체포가 이어지면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대학 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는 양상이다.
지난 4월 30일(현지 시간) 미 뉴욕 컬럼비아대 학생 시위대가 밤새 캠퍼스 건물을 점거하고 인간 띠를 두른 채 시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위대들은 대학 총장실이 있는 해밀턴 홀 문 앞을 지키고 시위를 이어갔다.
컬럼비아대 신입생 니콜라스 핑크는 교내 바리케이트가 설치되는 것을 지켜보며 “확실히 긴장감이 감돕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해밀턴 홀은 1968년 베트남 전쟁, 198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와 관련된 시위를 포함해 과거 학생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점거된 적이 있다.
이번 해밀턴 홀 점거 사태는 컬럼비아대학측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캠퍼스를 점거한 후에 월요일 오후 2시까지 자발적으로 이들이 해산하도록 권고했고, 이를 어길 시 정학 처분을 하겠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시위자들은 컬럼비아 대학측이 이스라엘과 사업을 하는 기업을 매각하는 등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않는 한 해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네마트 샤피크 총장은 시위자들에게 “학교에서 떠나지 않으면 정학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1시쯤 시위대는 학생들에게 해밀턴 홀 밖에서 진행하는 피켓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동원 요청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또 학생들에게 대학 광장의 잔디밭에 자리잡은 원래 야영지에서 벗어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미국 전역의 850개가 넘는 곳에서 8,000건 이상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0년에 조지플로이드 살해 이후에 발생한 시위 양상과 비교하며, 당시 약 200일간 전국을 휩쓴 조지플로이드 시위에 비하면 현재의 친팔레스타인 시위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현재의 움직임이 여름 내내 이어지며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