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평택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평택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라인 통합 공사 후 달라진 공장 선봬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판매량 변동에도 유연 생산 가능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지난해 평택공장 조립 라인 통합공사를 마치고 생산 라인 유연성 확보를 통해 생산력 증대에 나섰다.

지난 23일 찾은 KGM 평택 공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생산 라인 위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내연기관의 렉스턴부터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하는 토레스 EVX까지 한 공정 내에서 차종에 구애받지 않고 생산하는 모습이었다.

KGM은 지난해 10월부터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500억원을 투입해 약 2개월 간 라인 통합공사를 진행했다. 기존 프레임 전용 라인에서 모노코크 및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혼류 생산 라인을 구축한 것이다. KGM에 따르면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혼류 생산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기존 KGM의 조립라인은 총 3라인으로 구성됐다.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를 생산하는 모노코크 타입의 1, 2라인과 렉스턴, 칸을 생산하는 프레임 타입의 3라인이다. 각 라인의 생산능력은 ▲1라인 12만5,000대 ▲2라인 3만7,000대 ▲3라인 8만8,000대다. 실적 상으로는 1,2라인에서는 총 8만1,162대를, 3라인에서는 3만8,818대를 생산했다. 

이번에 도입한 새로운 생산 방식은 유니바디(모노코크)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 2라인과 프레임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 3라인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1라인에서는 티볼리와 코란도, 토레스 그리고 코란도 EVX와 토레스 EVX가 생산되며 3라인에서는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칸, 토레스 EVX가 생산된다. 토레스 EVX 같은 경우 1라인에서 우선적으로 생산하되 모자른 부분은 3라인에서 생산하게 된다. 

KGM은 2개 라인(1·3 라인) 운영을 통해 생산능력은 1라인은 현행 유지, 통합한 3라인은 4만대 가량을 늘린 12만5,000대로 확대했다. 향후 토레스 EVX의 물량이 늘거나, 다른 전기차 차종이 나오더라도 혼류 생산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KGM 관계자는 “혼류 라인 운영으로 생산 라인의 유연성 확보가 가능해졌고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생산 라인 운영 및 조립 1라인과 3라인의 라인 밸런스 등 운영 효율 극대화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KGM 평택공장 조립3팀에서 KG모빌리티 직원들이 토레스 EVX를 조립하고 있다. ⓒKG모빌리티
▲KGM 평택공장 조립3팀에서 KG모빌리티 직원들이 토레스 EVX를 조립하고 있다. ⓒKG모빌리티

모노코크와 프레임, 그리고 조립 과정이 다른 전기차 차종을 번갈아 작업해야 하는 작업자들에게 이번 혼류 생산 라인 운영이 작업 혼동을 주지는 않았을까.

이날 만난 박장호 KGM 생산본부장은 “작업자들도 다차원적으로 혼동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중요한 자재의 경우 규격 별로 서열 보급을 진행하고 옵션이 많은 부분에 대해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양을 인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혼동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애초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제작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혼류 생산 라인을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웠다”며 “특히 바디 체결 공정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라인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효율성 증대 측면에서 이뤄진 혼류 생산에 대해 차량 별로 전용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박 본부장은 "5~10만대 미만 소물량을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전용라인을 운영하는 것이 되려 비효율적"이라며 "투자금액 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있어 특정 제품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답했다.

▲박장호 KGM 생산본부장이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G모빌리티
▲박장호 KGM 생산본부장이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G모빌리티

◆KG그룹 편입 1년 만에 흑자전환…"임직원 일심동체로 노력한 결과"

KGM은 지난 2022년 11월 KG그룹에 인수되면서 이듬해 'KG 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내부 경영체질개선과 공격적인 수출 전략 등을 통해 KG그룹에 편입된 지 1년 만인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KGM은 총 11만6,09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전년 대비 16.5% 증가한 5만2,754대를 팔며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력 시장인 유럽을 필두로 중남미 지역과 아태 지역 등 글로벌 시장에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결과 수출 물량 증대에 따른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내수에서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토레스 EVX'는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4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토레스 EVX의 장점인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넓은 적재 공간이 많은 고객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전언이다. 실제로 본격적으로 출고가 시작된 지난 3월에는 전월 대비 판매량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또한 흑자다. 지난 1분기 KGM은 총 2만9,326대를 팔며 매출 1조1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토레스 EVX 판매에 따른 CO₂ 페널티 환입과 신주인수권 평가이익 등이 반영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에서의 마케팅 강화로 3,623대가 팔리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수출 기준으로는 10년만에 최대다.

이러한 KGM의 연이은 호재의 비결에 대해 박장호 생산본부장은 "옛 쌍용차 시절 기업회생 등으로 아픔을 겪은 만큼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 한 데 모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만 해도 내수와 수출 비율이 6대 4였지만 최근에는 뒤집혔을 만큼 수출 물량이 많이 늘은 것도 흑자를 낼 수 있던 이유"라며 "다만 통상 기업은 사람이라고 얘기하듯 KG 가족사가 되면서 경영 기조도 달라졌고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정난 사안에 대해서는 빠르게 이행하려 했던 노력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경영자부터 밑에 있는 직원들까지 일심동체로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GM은 올해 판매대수 목표로 14만7,000대, 매출액은 5조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1,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 공장 셧다운 해소에 따른 생산 정상화와 수출 물량 증대, 이번에 실시한 혼류 생산 효과 등이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KGM의 실적 성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경기 악화로 인한 내수 업황 둔화를 고려하더라도 KGM이 추진 중인 신시장 개척 현황과 2분기 토레스 EVX 판매량 증가 및 튀르키예·알제리 등에서의 수출 실적 견인이 주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달 5일 토레스 EVX 튀르키예 시장 론칭 행사에서 “지난해 수출 5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는 토레스 EVX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KGM은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내수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2026년까지 수출 10만대, 반조립수출 10만대 등 총 20만대를 판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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