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2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최나리 기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2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최나리 기자

비즈니스 업데이트 간담회 하루 전 돌연 취소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인 알리익스프레스가 12일 진행하기로 한 간담회를 하루 전 돌연 취소하는 등 '심상찮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해외 플랫폼에 대해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당초 알리익스프레스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알리익스프레스 2024 비즈니스 업데이트 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에서 세계로’ 프로그램을 소개할 계획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국내에 론칭한 이후 초저가를 내세운 B2C(Business to Customer) 특화 방식으로 호응을 얻어 왔다. 올해 1월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6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에는 사이트 내 가짜 상품 판매 등 일련의 논란을 씻기 위해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 ‘프로젝트 클린(Project Klean)’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K-venue(케이베뉴)’에 합류하는 국내 판매자들의 입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선식품 영역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 간 전자상거래) 방식까지 세력을 확장하는 등 몸집 부풀리기에 힘쓰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의 이번 ‘2024년 비즈니스 업데이트 간담회’ 취소는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움직임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공세에 공정위는 중국 이커머스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말 알리익스프레스의 소비자 보호의무 준수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한 소비자 피해 관련 보도가 이어짐에 따라 해당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팔을 걷었다. 지난 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주요 해외 직접 구매(직구) 업체의 개인정보 수집·처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국정감사 지적사항 등을 계기로 지난달부터 이용 규모가 큰 주요 해외 직구 업체의 개인정보 수집‧처리에 대한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개인정보 보호법상 개인정보 처리방침, 국외이전, 안전 조치 의무 등의 적정성에 대해 점검하고,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같은 날 국무조정실·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공정거래위원회·관세청 등이 참석한 해외 직구 관련 대응 점검 관계부처 회의에서 해외 직구 전반에 대한 종합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해외직구 종합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가 갑자기 간담회를 취소해 의문부호가 달린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번 간담회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하게 됐다"며 "갑작스럽게 공지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간담회에서 발표 예정이었던 내용은 자료로 전달할 예정이고 문의 질문들은 모두 답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소통할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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