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사옥. ⓒ중흥그룹
▲중흥그룹 사옥. ⓒ중흥그룹

CEO스코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채무보증액 조사…2년 새 12%↑

“지난해 중흥건설 채무보증액 증가율 1위…440% 늘었다”

중흥 “신규 분양 증가 영향, 채무보증액 증가와 부실 위험 관계없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채무보증 규모가 최근 2년 사이 2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건설사 중 중흥건설이 채무보증액이 400% 이상 늘며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21년~2023년까지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채무보증액이 23조8,416억원(1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국내 81개 대기업 집단 중 2021년~2023년 건설 계열사를 두고 공사 시행을 위한 발주처와 입주예정자 등 채무보증을 제고안 31개 그룹 106곳이다.

이 기간 동안 채무보증이 늘어난 건설사는 38개였다. 변동이 없는 곳은 12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채무보증이 줄어든 곳은 56곳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채무보증액 증가율이 가장 큰 중흥건설 채무보증액은 2021년 말 2,566억원에서 2023년 말 1조3,870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440% 급증했다. 이 기간 그룹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액도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341%가 늘었다.

뒤이어 큰 증가폭을 보인 업체는 송도랜드마크시티다. 지난해 채무보증액이 531억원으로 2021년(1,263억원) 보다 298.4% 늘었다. 금호건설은 845억원에서 3조1,384억원으로 290% 증가했다.

이외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업체로는 ▲삼환기업(274%) ▲반도건설(243%) ▲태길종합건설(241%) ▲SK디앤디(191%) ▲KT&G(175%) ▲동아건설산업(132%) ▲SM하이플러스(118%) 등 총 7곳이다. 100% 이하인 곳도 ▲롯데건설(75%) ▲한화(70%) ▲현대건설(53%) ▲두산에너빌리티(46%) ▲태영건설(39%) ▲GS건설(38%) ▲SK에코플랜트(36%)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채무보증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2023년 말 기준 채무보증이 없는 기업은 제외)은 동원산업으로, 2021년 1조7,090억원에서 2023년 1,050억원으로 94% 감소했다. 지난해 대방산업개발의 채무보증액은 1,978억원으로 2021년(1조4,019억원) 대비 86% 줄었다.

한편, 채무보증금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조사 된 중흥건설은 채무보증액 증가가 “회사 부실 위험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신규 분양사업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수치다. 건설사의 채무보증은 입주 예정자들을 위한 다양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중도금 대출 보증과 분양 보증, 하자보수 보증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또 “해당 조사에서 언급된 중흥그룹의 채무보증액은 대부분 분양이 완료된 현장에서 발생했던 건으로 부실 위험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2022년 기준 중흥건설의 부채비율은 64%, 중흥토건은 104%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중흥그룹은 활발한 분양사업을 통해 내실을 탄탄하게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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