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잠정 결과 관련 그래프. ⓒ통계청
▲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잠정 결과 관련 그래프. ⓒ통계청

통계청, 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잠정 결과 발표

“작년 국내 수산물 총생산량, 전년보다 1.8% 늘어”

오징어는 연근해·원양어업 생산량 전년비 30%대 감소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지난해 국내 수산물 총생산량이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금징어’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급등한 오징어 어획량은 여전히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어업(연근해어업, 해면양식업, 원양어업, 내수면어업) 총생산량은 2022년 361만 톤에서 1.8% 증가한 368만 톤이다. 생산금액은 2022년 9조2,494억 원 대비 0.4% 오른 9조2,8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어업별로 보면 먼저 연근해 어업생산량의 경우 총 95.5만 톤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생산량인 88.8만 톤에 비해 7.6% 오른 수치다. 또한, 최근 5년 평균 생산량 93.7만 톤 대비 1.9% 증가했다.

연근해에서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멸치 14.7만 톤(11.8%), 고등어 12.0만 톤(8.3%), 갈치 6.0만 톤(12.2%), 삼치류 4.5만 톤(28.2%), 붉은대게 3.1만 톤(27.9%), 꽃게 2.7만 톤(24.5%) 등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정어리는 299.2% 급증한 4.8만 톤을 기록했다.

해면양식업의 지난해 생산량은 총 226.9만 톤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227.4만 톤에서 0.2% 감소한 수치다. 이와 함께 주요 양식품목 생산량은 다시마 59.6만 톤, 김 53.3만 톤, 굴 31.1만 톤, 전복 2.4만 톤, 넙치(광어) 4.0만 톤, 조피볼락(우럭) 1.4만 톤 등으로 나타났고, 고수온기 폐사 증가 등으로 넙치류, 흰다리새우 등 출하가능 물량 감소, 채취 지연으로 김류 등 줄어든 것으로 판단됐다.

다음으로 원양어업 지난해 생산량은 41만 톤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 생산량인 40만 톤에 비해 2.7%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평균 생산량 45만 톤에 비해서는 9.2% 감소한 수치다. 

원양어업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가다랑어 20.1만 톤, 황다랑어 6.1만 톤, 눈다랑어 2.5만 톤, 오징어류 3.2만 톤, 명태 2.8만 톤, 민대구 0.8만 톤, 이빨고기 0.4만 톤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양어업 대표 어종인 다랑어류는 엘리뇨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고, 가다랑어는 조업 횟수는 감소했지만 어군 밀집 조업으로 어획량은 평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면어업의 지난해 생산량은 총 4.29만 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생산량 4.88만 톤 보다 12.1% 감소하고, 최근 5년 평균 생산량 3.92만 톤에 비해서는 9.4%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내수면어업 주요 품종 생산량의 경우, 모두 감소했는데 잉어는 전년 대비 51.8% 줄어든 0.9천 톤, 붕어는 40.2% 내려간 2.0천 톤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어업별 오징어의 어황 악화가 두드러졌다. 오징어의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2.3만 톤으로 전년 대비 36.2% 감소했으며, 원양어업의 지난해 생산량에서도 오징어류는 3.2톤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34.5%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소 이유로는 오징어가 성어와 유생의 자원밀도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주어기인 10~12월간 동해 근해에서 형성된 평년 대비 2~4℃ 높은 수온의 영향으로 어군이 분산되면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남서대서양해역에서도 역시 기후 변화 등이 오징어 어황 저조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러한 어획량 감소가 소매가격을 급등하게 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품목별 집계에 따르면 연근해 신선냉장 물오징어의 경우 연간 평균 소매가격은 2월 현재 한 마리당 7,492원으로 최고가는 9,520원에 육박하기도 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7.4% 등락률을 보였다.

해양수산부는 연근해 어업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발전법’을 제정하고, 총허용어획량(TAC)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 등 어획량 관리·감독 및 수산자원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불합리한 어업규제는 과감히 철폐·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산자원량에 비해 과도한 어선세력을 조정하고 남획을 방지하기 위한 어선 감척을 지속 추진하고, 수산자원과 바다생태계를 회복시킬 계획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앞으로 우리 수산물이 국민에게 안정적인 가격과 품질로 공급될 수 있도록 어업인의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수산자원 회복 및 어장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어업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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