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해저케이블. ⓒLS전선
▲LS전선 해저케이블. ⓒLS전선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세계적으로 전력망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글로벌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전력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전선업계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전선기업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최근 글로벌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른 투자 증가,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가 생기면서 수주 물량이 늘어서다. 

특히 지중·해저 케이블 사업은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높아 신규 사업자 진입이 힘들어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발주를 따내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중국을 제외하고 약 10여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일본 기업들이 시장을 차지했었지만 최근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연이어 수주를 따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전선업계 '1위' LS…올해 역대급 실적 기대

국내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은 2009년 진도~제주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국내 사업을 잇달아 따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의 2조원대 초고압 직류 송전(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와 관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본계약 2건을 체결하며 해외에서 기술력과 수주 역량을 입증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운반·포설까지 턴키(일괄)로 처리가 가능한 글로벌 4대 업체 중 하나다. 글로벌 4대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해 프랑스의 넥상스, 이탈리아의 프리즈미안, 독일의 NKT가 있다.

올해에는 베트남 정부의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 투자 등 LS전선이 관여하는 전력망 구축·개선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S전선의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저케이블 사업의 경우 LS전선은 자회사 LS에코에너지를 통해 베트남을 중점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S에코에너지와 PTSC는 지난해 10월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PTSC는 베트남 국영기업인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로, LS에코에너지와 PTSC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세안 국가에 대한 해저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LS전선 및 주요종속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수주 잔고는 2022년 말 대비 35.1% 증가한 4조3,677억원이다. 여기에 더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 간 총 15GW 규모의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추가 발주가 기대됨에 따라 LS전선의 신규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발주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적인 후발주자' 대한전선…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속도

대한전선은 최근 쿠웨이트 수전력청(MEW)이 발주한 400㎸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당 수주 금액은 약 553억원 규모다. 지난해에는 약 857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턴키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대한전선은 지난해 독일에서 총 700억원 규모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두건 연이어 따낸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또  독일에서 600억원 규모의 380㎸ 초고압 전력망 사업을 수주했다. 

대한전선의 지난해 3분기 말 수주 잔고는 1조6,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다. 현재 5,2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해 수주건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해당 분야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증자로 마련된 자금을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과 해외 현지공장 확보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24일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투자 계획을 밝히며 장조장, 고중량 해저케이블을 생산해 포설선에 바로 선적할 수 있도록 선석을 위한 공장을 위한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1공장은 현재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이며 1단계 완공은 올해 1분기, 2단계는 내년 1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2공장은 7,200억원의 투자비를 통해 2027년 상반기 내 건설을 계획 중이다. 대한전선은 2공장 완공 시 기존 대비 5배 이상의 생산능력과 HVDC 케이블 제조설비 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