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27일 중입자가속기 관련 국내외 5개 기관과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을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27일 중입자가속기 관련 국내외 5개 기관과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을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세종시​

[SRT(에스알 타임스) 서중권 기자] “올해 국내 의료계의 가장 큰 뉴스는 중입자치료의 시작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꿈의 암 치료법’으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가 시행될 것을 예고하는 의료계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요동친 증권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한 대형병원에서 회전형중입자 치료기 2대를 가동할 것이라는 소식에 중입자 가속기에 적용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한 모비스 주가가 급등했다. 덩달아 관련주로 꼽히는 비츠로테크와 다원시스 등 관련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후 환자의 암 조직에 조사(照射)해 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 암세포 DNA 자체를 파괴하고 암조직도 사멸시킨다.

의학계는 기존 방사선치료가 최소 6개월에서 최장 2년까지 30~40회 진행되는 반면 중입자치료는 한 달여간 12회 정도면 치료가 끝나 환자 부담도 덜하다는 것이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 후 준비하는 시간까지 합해 20분이면 충분하고, 무색·무취·무미로 통증 없이 누워있기만 하면 치료가 끝난다. 실제 중입자 조사 시간은 1분 30초에 불과하다.

국내 의료계는 감격하고 암 환자들은 삶의 끈을 단단히 매는 암 치료 '희망의 아이콘 중입자’.

선제적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유치를 발 빠르게 추진,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세종시가 주목받고 있다. 세종시가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 ‘원대한 꿈’의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세종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는 총 5000억 원(추정 금액)을 투입해 중입자 치료시설, 건강검진시설, 숙박시설 등을 조성한다. 오는 2028년 개원이 목표다.

중입자가속기는 낙후된 중부권 의료인프라 개선을 위한 대통령의 지역공약이자 최 시장의 역점사업으로 손꼽힌다. 세종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가 설립되면 난치병(암) 치료 분야의 지역별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와 중부권 암환자의 생명·건강권, 진료 선택권이 크게 보장될 전망이다.

▲최민호 시장은 지난해 9월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중이온가속기연구소’를 방문했다. ‘중입자가속기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세종시
▲최민호 시장은 지난해 9월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중이온가속기연구소’를 방문했다. ‘중입자가속기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세종시

그동안 최 시장의 발품이 빛을 발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뒤따랐다.

최 시장은 지난해 9월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중이온가속기연구소’를 방문했다. ‘중입자가속기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저에너지중이온가속기, 고에너지 중이온가속기 일부 등 국내 최대 이온가속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날 최 시장은 이날 홍승우 중이온가속기연구소장, 고려대 이긍원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과 만나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추진 상황을 듣고, 가속기시설 구역으로 이동해 가속기장치 및 설비공간을 시찰했다.

시찰에서 세종시가 추진 중인 중입자가속기의 구성장치현황, 주요특징, 국내사례 등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이때 최 시장은 추진 중인 ‘국립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유치를 위한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추진방안에도 접목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국회,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기초를 다졌다.

이번 협약으로 세종시는 중입자 암치료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 가운데 제일 먼저 첫걸음을 내디딘 선두주자가 됐다.

시민들은 “‘의료복지 도시 세종’ 구현을 앞당기기 위해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유치를 선제적으로 이끈 탁월함이 놀랍다”며 최 시장에 박수를 보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 ‘꿈의 암치료’ 소식은 39만 세종시민들의 위안이 되는 낭보(朗報)다.

세종 신도시(행복도시) 출범 이후 '정치적 셈법‘ 때문에 서울대병원의 의료진까지 몰아낸 의료행정에 대반전의 서사시(敍事詩)를 써 내려가는 세종시다.

‘꿈의 암치료’ 희망을 쏜 최 시장의 선제적 유치전략, 새해에는 더욱 영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탁월한 혜안이 세종시민들의 연말 선물이 됐다.

▲서중권 충청 촐괄본부장
▲서중권 충청 촐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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