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2024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박은영 기자
▲22일 '2024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박은영 기자

주택산업연구원 2024 주택시장 전망 간담회

“내년 집값 하락세 지속하다 하반기 지방광역시로 상승세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내년에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다 하반기에는 인기 지역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서울은 1%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4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산연은 내년에도 주택매매가격은 고금리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조달 애로, 부동산세제 완전 정상화 지연 등으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대출금리 하향조정과 경기회복이 예상되고 내년 말까지 누적될 공급부족과 가구분화 적체로 중반기부터는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하반기부터는 지방광역시 등으로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주택가격 순환변동 모형을 바탕으로 변동률 추세선을 분석한 결과로도 올해 말 집값이 가격변동선상 가장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후 6개월 내외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셋값은 내년 전국 기준 올해보다 2.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4.0%)과 수도권(5.0%), 지방(0.7%) 모두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현재 매매거래 감소와 전세 수요의 아파트 이동이 관찰되고 있지만 내년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내년 전세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2022년 연평균 입주 물량은 37만4,000가구 수준이지만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32만8,000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종대 주산연 대표는 “연평균 52만채 정도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보면, 2022~2024년 3년 간 약 75만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이 집값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고 일시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시장이 활기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 또한 집값을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주택 매매 거래량은 65만가구 수준으로 전망됐다. 올해 대비 20% 늘어난 양이지만 지난 2017∼2021년 연평균 거래량이 98만가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치다.

내년 주택 공급량은 지난해와 올해 인허가 및 착공 물량이 급감한 데다 PF 여건도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올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예정이다. 인허가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기가 개선된 후 착공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주산연은 내년 하반기부터 주택거래가 회복되고 내후년 경기가 개선될 경우 최근 3년간 누적된 75만호의 공급부족과 가구분화 대기자 적체로 내후년부터 주택시장 과열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공급부족이 예상되는만큼 주택정책 방향성은 수급균형을 위한 공급적정화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제언했다.

서 대표는 “현재의 분양가 규제는 공급을 제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고 청약제도와 청약 가점제도 복잡한 게 사실”이라며 “부동산 관련 세제와 청약제도 등 국민이 잘 모르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제도들을 간소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분양받은 아파트에 대한 의무 거주기간도 해지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서 대표는 “지금과 같이 주택경기가 안좋을 때는 임대아파트 공급도 어렵다. 청년이 가장 불리하다"며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은 우선 집을 분양 받고나서 돈을 모으고 이사를 가야하지만 현재는 의무 거주기간 때문에 이처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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