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카뱅에 '맞불' 정기예금 금리 0.1% 포인트 인상

▲ 케이뱅크가 업무개시 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 SR타임스
▲ 케이뱅크가 업무개시 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 SR타임스

[SR타임스 최헌규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의 열기가 뜨겁다. 4월 케이뱅크가 문을 열며 인터넷 전문은행의 시작을 알렸다면, 7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대중들에게 인터넷 은행의 실체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호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네티즌들이 마이너스 통장 대출한도와 금리를 커밍하는 놀이(?)가 대세를 이루기도 했다. (관련기사☞1금융권 인터넷시대 개막)

이렇게 기존 은행을 위협할 만큼 인터넷 은행이 고객들 깊숙이 파고 들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은행의 시작을 열었던 케이뱅크가 적극적인 고객 흡수에 나섰다. 후발주자지만 대중들의 관심에서 월등히 앞서는 카카오뱅크를 겨냥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 이는 물론 기존 은행의 고객들도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포함한다.

케이뱅크는 코드 케이(K) 정기예금 10회 차 가입자 모집을 9일 시작하면서 금리를 기존의 연 2.0%에서 2.1%(코드 입력 시, 가입기간 1년 기준)로 0.1% 포인트 올렸다. 9회 차 모집이 끝난 지 5일 만에 금리를 올려 판매를 재개한 것. 케이뱅크가 올해 4월 3일 영업을 시작한 후 예금 금리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입 기간 1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케이뱅크의 금리가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2.0%)보다 0.1% 포인트 높다. 카카오뱅크에서 케이뱅크와 같은 금리를 받으려면 3년간 예치해야 한다.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에 얼굴 사진 등록, 급여 50만 원 이상 이체, 케이뱅크 체크카드 월 30만 원 이상 사용 등 케이뱅크 측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추가로 0.1% 포인트 우대받아 2.2%로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코드 K 정기예금은 1만 원부터 5천만 원까지 계약이 가능하며 10회 차 가입자는 300억 원 한도로 모집한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앞서 9회 차례에 걸친 가입자 모집에서 코드 K 정기예금 수신액은 4개월 만에 2천억 원을 넘었다.

이는 12개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정기예금 순증액 평균(약 3325억)의 약 60%에 해당한다.

케이뱅크는 이 외에도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대출 상품 라인업을 다시 짜고 대출 금리도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인기몰이 중인 카카오뱅크에 대한 맞불 격인 셈.

9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현재 판매가 일시 중단된 직장인K신용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한도거래) 방식을 별도로 분리할 계획이다. 기존 직장인K신용대출의 대출상환 방식은 마이너스통장과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만기 일시상환 방식으로 나뉘어 있다.

현재 직장인K 마통 금리는 최저 2.97% 수준이다. 인기를 끄는 카카오뱅크 마통 대출 금리(최저 연 2.85%)보다 높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기존 미니K마이너스통장(최저 연 5.5% 확정금리) 상품 조건과 혼선이 빚어지는 경우도 많았다”며 “상품을 분리해 금리 등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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