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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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경로가 한국을 관통해 지나는 가운데 태풍의 이동 속도도 평년보다 느린만큼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건설현장에서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10일 오후 7시 기준 태풍 카눈은 충주 북북동쪽 약 10km 부근 육상을 지나고 있다. 시속 20km 속도로 북북서진하는 중이다.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약 30km 부근 육상을 거쳐 11일 0시 서울 북쪽 약 40km 부근 육상을 관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이번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이번 태풍에 앞서 “재난 상황 발생 시 가용역량을 동원해 신속한 대응으로 국민 생명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태풍으로 인한 현장 조치사항에 따라 건설현장을 운영하고있다. 태풍으로 인한 건설현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건설사들은 정부 지침에 맞춰 현장·시설별 풍수해 관리계획을 반영하고 위험요소 점검 및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는 수해방지 대비 현황을 확인하고 비상대피·철수계획을 수립하고 펜스와 자재 고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또 풍속별 건설장비 운영기준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비상근무 상황실을 운영해 안전사고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폭염과 마찬가지로 정부에서 태풍, 호우, 강풍 등 관련 안전지침을 마련해 전파하고 있고 이를 준수하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이번 태풍에 앞서 전국 건설현장에 안전지침을 전달하고 강수량과 풍속 등 기상 환경에 맞춰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되는 공정을 제외한 실내 등 공간의 공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공통적으로 태풍과 호우가 발생하기 전 예보단계에선 태풍 북상 시기 및 호우특보 발효여부를 확인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책수립을 수립하고 있다. 병원, 소방서, 경찰 등 유관기관 연락망도 구축한다.

또 태풍·호우가 발생(주의보·경보 단계)하면 저지대와 상습침수지역 내 사업장은 근로자를 임시 대피시키고 지붕 위 등 떨어짐 위험이 있는 외부작업을 중지해야한다. ‘주의보’는 3시간 당 예상 강우량 60mm 시 발효되고 ‘경보’는 3시간당 예상 강우량 90mm이상 시 발효된다.

태풍과 호우 발생 이후에도 현장 침수 후 복구·작업 재투입 시 사전 감전위험요소를 확인해야한다. 또 동바리, 비계 등 주요 가설구조물과 장비에 대한 안전성 확인도 필요하다.

건설업의 경우 강풍과 강우 환경에서 철골조립, 타워크레인 인상, 양중작업 등 야외작업을 중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12톤, 24톤 등 대규모 자재 인양능력이 있는 타워크레인의 경우 장비 높이가 높고 강풍으로 전도될 경우 인근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 8일 발송된 국토부에 공문에도 풍속 영향 최소화를 위한 선회 브레이크 해제, 작업 종료시 타워형 타워크레인 트롤리 가장 안쪽으로 위치 등 타워크레인 안전관리에 대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타워크레인 협회 회원사의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은 지난 7일부터 하계휴가 중이다. 회원사의 타워크레인 조종사 하계휴가는 오는 11일까지다. 이에 타워크레인협회도 하계휴가 동안 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태풍을 대비한 공문을 회원사에 보냈다.

대부분의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이 휴가에 돌입하는 만큼 태풍의 경로를 예측하고 태풍이 상륙하기 전 미리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 공문에 따르면 ▲T형 타워크레인은 휴지상태 시 풍향에 따라 지브가 회전할 수 있도록 선회장치 해제 ▲L형 타워크레인은 휴지상태 시 지브 안전각도 40°~ 60°이내 유지 ▲자립고 이상 설치된 타워크레인의 고정장치 점검 및 보완 ▲집중호우에 대한 배수 관리 등이 포함됐다.

그러면서 협동조합은 “예측불허의 재난인 태풍을 막을 순 없지만 철저히 대비하면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며 “기상정보에 유의해 안전에 만전을 기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달라”고 기재했다. 또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안전점검을 반드시 실시하고 작업을 개시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한상길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 이사장은 “타워크레인은 특히 강풍에 주의해야하는 장비”라며 “타워크레인은 장비 특성상 조종사가 한 번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기 힘들어 폭우·강풍 상황에 더욱 주의를 요하고 태풍과 같은 기상상황에는 꼭 지켜야할 사항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평상시와 같이 지브 부분에 불필요한 부착물이 없도록 하고 타워크레인이 바람을 맞아도 한 방향으로 힘을 받아 전도되는 위험이 없도록 자유로운 회전이 가능한 상태로 브레이크를 개방해야 한다”며 “현재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은 휴가에 돌입하기 전 태풍에 따른 피해 최소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미리 받은 공문에 따라 타워크레인 상태를 대비해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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