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시장 어려워”…전국 화장품 가맹점 400여곳 물품 공급 계약 전환 추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 등 오프라인 단일 브랜드숍(로드숍) 가맹사업에서 손을 뗀다.

20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국 406곳 오프라인 화장품 가맹점 점주들에게 공문을 통해 타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가맹 계약’을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변경되는 계약 내용에 따라 기존 LG생활건강의 화장품만 판매 가능했던 가맹점들은 타사 브랜드 제품 판매가 가능해진다.

가맹점주들과의 물품 공급 계약 추진과 관련 로드숍 시장 어려움과 경영상황 극복을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구매편의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구매패턴이 변화해 로드숍 운영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5~6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가맹점주들도 LG생활건강 측에 타사 인기 상품 등 보강이 시급하고 고객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명 사용과 광고 투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LG생활건강은 시장 환경을 고려해 물품공급계약으로 전환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가맹점주의 혼란 최소화를 위해 앞으로 2년간 기존 프로모션, 정책운영 방식을 유지하는 한편 지원 및 보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가맹점주가 물품 공급 계약 구조로 전환할 경우 LG생활건강과 계약 기간은 2년 단위이며 공급률은 55%의 현행대로 유지된다. 자사 제품은 기존 정책대로 판매 가능하고 할인 및 프로모션 정책도 유지한다.

타사 제품 운영을 위한 진열장 개선이나 인테리어 개선 비용은 일정한도 금액 내로 지원하고 계약방식이 변경되면서 타사 제품 매입으로 추가 자본 투입이 예상되는 만큼 새 계약 방식 정착을 위해 매장 임대로 50%도 9개월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계약 방식 전환 과정에서 사업 종결을 원하는 가맹점주에게는 기납부된 가맹비를 환급하거나 임대료를 지원해주는 등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최근 여러 가맹점주가 폐업을 고려한다는 얘기를 접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중소 뷰티기업에서도 인기 상품이 나오고 있는데 이같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 판매가 가능해지는 만큼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을 원하는 가맹점주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계약을 전환하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기존에 해왔던 유익한 지원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할 예정이고 계약 전환을 하고서도 로드숍 브랜드 간판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 또한 가능하다”며 "가맹점주들의 선택지가 확장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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