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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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내 뷰티 3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의 올해 2분기 해외사업 실적이 개선됐다.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동유럽 등 시장 다각화에 나선 성과다. 이에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매출이 9,4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중 해외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보다 27.5% 증가한 3,7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뛰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영국에선 럭셔리 뷰티 멀티숍 'SPACE NK' 입점을 비롯해 중동 세포라 진출 등 적극적인 사업 전개가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아모레퍼시픽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8,0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1% 감소한 1,578억원이다. 이 기간 해외 매출은 5,256억원으로 4.9%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2분기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621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보다 각각 14.3%, 295.4%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의 성장과 국내외 디지털 채널 강화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화장품사업의 2분기 매출은 21.1% 성장한 611억원, 영업이익은 134.8% 증가한 97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 화장품의 글로벌사업은 국가 및 채널 다변화 등을 통해 두자릿수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일본, 미국 등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뷰티기업에 가장 큰 파이의 해외시장인 중국은 봉쇄정책과 내수시장 침체로 ‘궈차오(애국소비)’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한동안 시장 회복 기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는 중국을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시장 업황이 좋지 않아 의존도를 낮췄을 뿐 현지 마케팅 등 사업을 전개하면서 그 외 해외시장 확대를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계속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이에 따른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뷰티시장은 워낙 빠르게 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중국에서 얻지 못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북미, 중동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초부터 수립했던 글로벌 사업 강화 방침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해외 사업은 강화돼야 한다"며 "고객 가치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에서 지난 1월 미국 스타벅스와 아마존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한 만큼 북미사업 전반을 재정비하고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 '숨' 제품 신규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발탁, '오휘' 모델로 배우 손석구와 김태리를 함께 기용하는 등 마케팅과 고객 연령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궁중 화장품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육선한 브랜드 '후'의 제품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애경산업은 코로나19 이후 지속해온 '글로벌 확장'과 '디지털 강화'를 중점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다른 국가에서도 매출이 성장세를 보인 만큼 채널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에선 큐텐과 아마존 재팬을 통한 디지털 채널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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