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숙 전 청장 돌연 사퇴 등 민낯 표출
낙하산 인사들 보여주기식 행정에 ’허탈‘
이상래 청장 “'K-시티' 해외수출 추진“
여론 ”환골탈태 절실한 데…뜬구름 잡아“
지난해 '행정수도청' 발언으로 여론 ’뭇매‘
[SRT(에스알 타임스) 서중권 기자] ’명품 세종‘ 신도시 건설의 첫삽을 뜬지 17년. 최민호 세종시장은 취임 1주년에 헌법 명문화 ’개헌‘ 카드를 꺼내 드는 등 행정수도 완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세종 신도시(행복도시) 건설을 주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행보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의 행태로 비춰진다. 초법적 권한으로 온갖 비리를 저질러온 행복청-LH, 오죽했으면 감사원에서도 부당·비위를 질타했겠는가.
세종 신도시 건설이 3류 도시로의 전락 오명이 있기까지, 그동안 일부 행복청장의 면모를 되짚어보면 흑역사를 잘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 제10대 김진숙 행복청장이 돌연 사퇴했다. 김 청장의 사퇴를 둘러싼 뜬소문은 일파만파 파장이 일었었다.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기강해이, 허탈감과 피로감 등으로 ’행복청 간판을 내리라‘는 불명예가 뒤따랐다. 1년 2개월 동안 행복청 수장을 맡은 김 청장의 이탈은 많은 것을 시사했다.
돌연 사퇴한 행복청장 후임에 당시 이문기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이 그해 3월 24일 취임했다. 이 전 청장은 도시건설 비전문가로, 비전문가가 행복청장으로 발탁된 거는 이례적이다.
취임과 동시에 이 청장의 첫 행보는 현장방문으로 시작했다. 청장의 공백기로 빚어진 조직결집과 내부단속 등은 뒤로하고 4개월여 현장방문으로 날을 보냈다.
당시 필자는 ‘이문기 행복청장의 ’아연실색‘ 행적 140’이란 제목으로 그의 행정을 꼬집었다. 한마디로 비전문가 낙하산인사가 빚은 부적절한 행태다.
2년 뒤인 2022년 6월 이상래 청장이 취임했고 그해 10월. 이 청장은 한 중앙매체에 인터뷰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반감을 샀다.
이 청장의 이른바 '행정수도청' 건설이 발단이다. 전체적인 도시관리기능을 행복청이 맡아야 한다는 취지다. 따라서 그동안 저지른 온갖 불공정과 비상식 등이 재조명되면서 극한 반발을 불렀다.
여론은 “지방화 시대적 흐름조차 모르는 공직자의 망언”이라며 일갈했다. 더구나 당시 최민호 세종시장이 의견을 수렴해 요구한 세종시민 청약률 80% 상향조정도 묵살 당한 상태여서 원성을 사고 있었던 때다.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 6동 회의실에서 가진 이 청장이 취임 1년 기자간담회는 ’뜬구름 잡는 행정‘ 등 도시건설 비전문가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중점 내용 가운데 ’행정수도로서의 시민의식, ‘K-시티(행복도시)의 해외 수출’ 등은 너무 거리감 있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시민들이 체감 활 수 없는 발상이라는 것이다.
현재 세종 신도시가 안고 있는 현안문제 해결은 첩첩산중이다. 비좁은 도로와 극심한 주차난, 곳곳에서 발생하는 부실시공, 호수공원 등 주요 도로에 메말라 죽은 가로수와 볼품없는 조경 등.
갈수록 텅 빈 상가의 ‘유령’은 도심의 흉물로 번지는데, 이에 대한 대책 마련 한마디 없는 취임 1년 브리핑. 게다가 일부 특정 몇 언론에만 공개해 언론 편향, 편 가르기로 한 그릇된 언론관도 지적됐다.
신도시 건설에 과연 자랑할 만한 것이 있는가라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행복청장 인사와 관련해서 문재인 정권과 윤석렬 대통령의 공통점이 있다. 두 청장 모두 도시건설 비전문가인데 다 둘 다 낙하산 인사라는 점이다.
최근 있은 사진 한 컷도 전 청장의 ‘대자뷔’를 연상케 한다. 이상래 행복청장(사진 중앙)은 13일 오후 행복도시 내 현장을 방문한 사진이 공개됐다. 앞서 지난 3일 금호건설 주상복합 신축현장에서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사가 빈번한 행복도시의 현장에서 안전교육보다는 ‘낯내기’에 치중했다는 구설이 나온 이유다.
이 청장의 현장방문 사진 보도자료는 지난 13일 행복청 출입 모든 언론에 이메일로 보냈다. 하지만 이틀 후 열린 1년 브리핑은 특정 언론에만 알린 지극히 비이상적인 행보를 취했다.
이 청장은 일부 낙하산 청장들의 행태 외에 ‘편향 언론’의 꼬리표가 붙는다. 만약 이번 일이 참모들의 발상이라면 해당자들을 내쳐야 한다.
현 시점에 이 청장이 새겨들어야 할 속담이 있다, 시거든 떫지나 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