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김건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 실적 악화에 100억 이상 고액 기부 기업수가 줄어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부금액이 공시된 코스피 기업들의 연도별 기부금을 분석했다고 11일 밝혔다.
코스피 기업들의 전체 기부금액은 2021년 1조2,602억원에서 2022년 1조1,883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건설·제조업 등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돼 고액 기부 기업수가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100억원 이상 고액 기부를 하는 100억 클럽은 2017년부터 5년간 평균 26개사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하락세로 전환되며 2021년(27개사) 보다 4개사 줄어든 23개사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 비중은 2021년 1억1,600만원에서 2022년 1억7,100만원(영업이익 100억원당 기부금)으로 47.4% 증가했고,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부를 늘린 기업이 많아 여전히 기업 기부문화가 확산 중이라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했다.
이어 코스피 570개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8조1,909억원에서 2022년 69조3,077억원으로 38조8,832억원 감소(35.9% 감소)한 반면, 기부금은 2021년 1조2,602억에서 2022년 1조1,883억으로 719억원(5.7%감소)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개 기업 중 4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2개 중 1개는 기부금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70개사 중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234개사다. 이들의 영업이익은 2021년 69조6,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87.8% 감소했다.
반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234개사 중 124개사는 2021년 2,943억원에서 2022년 3,833억원으로 기부금을 30.2% 늘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사회공헌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음에도 기업들이 기부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기간(2020년~2022년)에도 기부금을 늘린 기업은 142개사로 전체기업의 24.9%로 집계됐다. 142개사의 기부금은 2020년 1,222억원에서 2022년 2,657억원으로 2년간 1,435억원(117.4%) 증가했다.
이상윤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적 책임활동(CSR)본부장은 "기업의 CSR에 대한 사회적 중요도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기부문화는 확산하는 추세"라며 "기업들의 기부확대를 위해 경기활성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