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 메모리반도체·세트 수요 둔화에 수익성 악화

[SRT(에스알타임스) 이승규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세트(완제품) 부진으로 2022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하는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76조5,655억원)을 대비 7.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3조8,668억원) 대비 68.9% 감소했다. 순이익은 4분기 23조8,415억원을 기록하며 10조8,38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20.0% 성장했는데 이는 법인세 개정으로 인한 일회성 수치가 발생하며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의 이유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부진·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반도체(DS) 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모바일 경험(MX)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환영향은 달러화의 강세로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따라 상반기에는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기술 혁신·프리미엄 라인업 강화를 통해 이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업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력부문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각각 TSMC와 애플에 밀린 상황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이번 '어닝쇼크'에 대해 "단순히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보기보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사업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삼성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정을 통해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너무 많은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실한 사업에 집중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302조2,314억원 영업이익 43조3,800억원, 순이익 55조6,5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39.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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