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객이 ‘듀얼번호 버스’를 촬영해 SNS 올리는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KT
▲KT 고객이 ‘듀얼번호 버스’를 촬영해 SNS 올리는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KT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9월 1일부터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도 휴대전화에 e심(eSIM)을 도입한다. 이런 가운데 KT가 발빠르게 '듀얼번호'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듀얼번호 요금제에 대해 검토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췄다.

듀얼번호는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는 ‘듀얼심’ 고객을 위한 요금제다. 저렴한 가격과 편리하게 가입과 해지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듀얼번호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직장인들과 ‘부캐(또다른 캐릭터)’ 라이프를 원하는 MZ세대들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코로나 19 이후 전화번호가 노출되는 상황이 많아진 고객들을 위해 이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또 워라밸 트렌드가 지속되며 일상과 업무를 분리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꾸준히 있어왔다고 했다. 

KT 관계자는 “고객 혜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를 했고 이런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듀얼번호는 월 8,800원에 두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데이터가 소진되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며,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로 공유할 수 있다. 듀얼번호는 유심, e심을 메인으로 이용하는 고객 모두 가입 가능하다.

다양한 듀얼번호 요금제 출시 여부에 대해 KT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듀얼번호 요금제를 출시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입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듀얼번호 도입이 요금제를 인상하려는 취지가 없지않아 있을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편의성을 제고하면서 가격을 인상하고 추가 요금을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를 이용하려던 고객들에게는 큰 영향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듀얼번호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듀얼번호 출시에 대해 검토중"이며 "현재 상황에서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현재 확정된 것은 없지만 관심있게 지켜보고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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