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대표. ⓒ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카카오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카카오가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을 대표로 신규 선임하면서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홍 대표가 올초부터 카카오 공동체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총괄했던 만큼 카카오의 ESG 경영이 강화될 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통해 홍은택 센터장을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이번 각자 대표 체제로의 전환은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기업 가치 제고라는 두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기자 출신인 홍 대표는 2012년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메이커스를 출시하고 2018년부터 3년간 카카오커머스 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 전 계열사인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CAC 공동센터장을 맡으며 ESG 업무를 총괄했다.

홍 대표도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ESG 경영에 집중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 경영은 남궁훈 대표가 하고 저는 계열사들이 포함된 카카오 공동체의 ESG 경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빅테크 기업 경쟁사인 네이버에 비해 ESG 경영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행복ESG경제 연구소도 카카오의 지난해 ESG경영에 대해 평가등급도 B+등급을 매기며 네이버(A)보다 한 단계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그 원인으로는 1인에 집중된 경영 체제와 과도한 사업 확장이 꼽힌다.

지난 3월 기준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가 3.74%의 네이버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김범수 창업주는 카카오의 최대 주주로 13.3%의 카카오 지분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의 두번째 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10.5%)을 김 창업주가 모두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약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1인 체제에 기울어져있으면 경영자에게 의존을 하거나 매몰될 수 있다”면서 “직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통해 계열사가 과도하게 많아졌고 지나친 사업 확장을 통해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평가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카카오는 135개에 달하는 계열사도 100여개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 대표는 "카카오가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며 "카카오가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비즈니스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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