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 오피스. ⓒ카카오
▲카카오 판교 오피스. ⓒ카카오

- 증권가, "단기적으로 반등 힘들 것"

-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발생 등 대내외 문제가 원인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빅테크기업 카카오의 시가 총액이 7개월만에 '반토막‘ 났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여전히 카카오의 향후 목표 주가를 하향 제시하는 등 당분간은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개미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약 11만원에 거래되던 카카오의 주가는 현재 7만300원(12일 종가기준)까지 하락했다. 계열사들 또한 동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그룹 상장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넵튠 등은 전부 올해 주가가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카카오그룹(상장사 기준)의 시총도 반토막이 났다.

올해 초 카카오그룹의 시총(상장기업 기준)은 13일 오전 기준 59조3,920억원이다. 올해 초 카카오의 시총이 약 109조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7개월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부진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 거시적인 경제 문제가 지속되는 것에 따라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것과 함께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가 더해지며 성장주로 떠오르던 카카오가 더욱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성장주는 미래 가치와 미래 성장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 이어지는 악재들도 주가 반등에 발목을 잡고 있다. 카카오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의 업데이트를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는 등 구글과의 인앱결제 갈등을 겪고 있다. 양 사간의 갈등은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아 카카오톡의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APK'를 사용해야만 하는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또, 카카오는 최근 모빌리티 지분 10%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모빌리티 사업부가 연결 매출에서 제외되고 지분법 인식법인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에 대한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또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노조와의 갈등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다만, 광고산업이 성수기에 들어서는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톡비즈 매출 성장과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게임들이 호성적을 거두고 있어 카카오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에 출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지난 9일 10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상장기업분석업체 애프앤가이드는 카카오가 하반기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가 최근 공개한 카카오유니버스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는 카카오유니버스가 지인기반으로 된 카카오톡의 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고, 불특정 다수를 하나의 공간에 모아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와 신규 광고를 삽입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최근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실적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하반기 경기 회복과 거시적인 경제 문제 해결 등 외부적인 요인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디지털전환 시대를 이끌 빅테크 기업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카카오의 성장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 교수는 "빅테크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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