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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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개 물가 조사 품목 일제히 올라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올해 상반기 소비자 체감이 큰 외식 물가가 특히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식물가 지수는 지난해 누계 보다 6.7% 상승했다. 지난해 누계 대비 변동률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물가 수준 평균을 지난해 같은 기간 물가 수준 평균치와 비교한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인 삼겹살 물가가 7.4% 상승했다. 또 쇠고기와 돼지갈비 가격도 각각 8.5%, 7.9% 올랐다. 자장면 가격은 상반기에만 9.1% 치솟았고 짬뽕은 8.2%, 탕수육은 6.1% 올랐다.

여름철 메뉴인 삼계탕(4.4%)과 냉면(7.6%) 가격도 크게 올랐다. 또 치킨 가격은 8.8%, 피자 가격은 8.4% 각각 상승했다.

비교적 저렴한 외식 메뉴인 ▲김밥(9.1%) ▲떡볶이(8.0%) ▲라면(8.6%) 등 분식 가격까지 치솟았다. 구내식당 식사비(3.5%)와 도시락(7.4%) 가격도 올랐다. 식후에 마시는 커피(외식)(4.2%) 한 잔 또한 가격이 늘었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 물가 조사 대상인 39개 외식 품목들이 일제히 올랐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와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의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며 상반기 물가는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률(4.6%)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물가 상승률이 2.0%, 재작년이 0.5%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물가가 빠르게 치솟은 셈이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 지갑은 더 얇아지는 모습이다. 소득 수준이 동일하게 유지되더라도 물가가 오르면 가계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떨어진다.

올해 1분기 특별시·광역시 등 도시에 거주한 2∼4분위 중산층 근로자 가구의 명목소득은 늘었지만, 물가 영향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물가가 오르면 실질임금이 하락하니 선제적 조치를 통해 서민의 어려움을 덜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요인이 촉발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물가 대책을 마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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