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서울시와 분당권역 소재 오피스 빌딩 분기별 거래 동향. ⓒ신영
▲최근 5년간 서울시와 분당권역 소재 오피스 빌딩 분기별 거래 동향. ⓒ신영

- 올 3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 누적 거래 81건…강남권 59건 기록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오피스 빌딩 매매 거래가 강남권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신영의 리서치센터는 올해 3분기 오피스 매매시장의 동향을 분석해 강북권과 강남권의 양극화 현상으로 해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에 위치한 거래면적 3,300㎡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 건수는 29건이다. 거래액은 4조4,740억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오피스 빌딩 매매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 원인으로는 ▲부동산 대체투자 시장에서 오피스 빌딩의 대안 상품인 호텔과 리테일 ▲해외 부동산 상품의 부진에 따른 풍선효과 ▲투자 기관 및 실수요자 간의 경쟁 심화 ▲신규 오피스 공급 물량의 감소 등이 꼽힌다.

보고서가 분석한 3분기 매매거래 동향 속 가장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한강 이북인 ‘강북권’과 한강 이남인 ‘강남권’ 간 거래 양극화의 심화다.

앞서 밝혔던 3분기에 거래된 중대형 오피스 빌딩 물량의 대부분인 21건이 강남권에서 거래됐다. 기간을 올해 전체(1월~9월)로 확장했을 때도 총 81건 중 강남권의 거래가 59건을 기록하며 전체 거래의 7할을 상회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인 14개가 강북권에 소재해 있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거래 규모는 자치구 규모와 정비례하지 않다고 풀이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트렌드의 첫 번째 원인으로 정보통신기술(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업종 중심의 판교발 오피스 초과 임차 수요를 들었다.

이들은 오피스 시장의 안정세를 견인하는 업종으로 강남권을 선호해서다. 이들은 유사 업종 간의 물적·인적자원과 정보 교류가 성장 동력이기 때문에 대부분 강남지역(애플·시스코·오라클 등)과 분당·판교지역(NHN·카카오·NC소프트·크래프톤 등)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지역 선호 현상이 리먼 사태 이후 약 10년간 제자리 수준에 있던 분당·판교 오피스 시장의 공실을 크게 줄이면서 매매시장을 급등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광화문 인근의 마이크로소프트나 여의도의 인텔의 경우 IT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체 임에도 강남권이 아닌 타지역에 소재해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OS) 윈도(Windows)나 인텔의 하드웨어(CPU, 칩셋 등)처럼 주력 제품이 독과점 성격이 강한 경우 동종업계의 타 기업과 집재해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강북권과 강남권의 매매 규모의 격차가 벌어진 두 번째 원인으로 종로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구도심 빌딩의 노후화를 꼽았다.

강북권을 대표하는 오피스 빌딩은 1970년부터 공급되기 시작해 이후 개발된 강남권에 비하면 내용연수가 오래된 빌딩들이 대다수다. 게다가 정보통신 설비 및 협소한 주차 공간 등의 단점이 더해져 거래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구조가 제조업보다는 IT를 중심으로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강북과 강남 지역 오피스 빌딩의 양극화는 당분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견 신영 부동산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최근 성수, 용산 등이 새로운 오피스 공급처로 부상하면서 IT,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사무실 이전 및 증평 수요가 늘고 있으나 강북권 오피스 빌딩 거래 감소세 흐름을 단기간 내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강남권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강북권 오피스 빌딩의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을 통해 빌딩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4분기에는 4,000억원 규모의 수내역 분당 퍼스트 타워와 1조 원 규모의 판교 알파리움타워 등 최소 3조원 대 거래가 예정되어 있다. 2021년 연간 거래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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