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가벼운 주행…낮은 무게중심으로 안정감 
-적재공간도 '넉넉'…동종차량 대비 2,000만원 비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AWD 시승 후 한마디로 표현하면 '거구가 주는 경쾌함'이다. 사진은 뉴 시에나 앞면부. ⓒ최형호 기자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AWD 시승 후 한마디로 표현하면 '거구가 주는 경쾌함'이다. 사진은 뉴 시에나 앞면부. ⓒ최형호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미니밴이 주는 특유의 묵직한 외관과 달리 운전하는 동안 느낌은 가볍고 경쾌했다."

기자가 27일 토요타의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AWD'를 시승한 후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거구가 주는 경쾌함'이다. 미니밴을 타고 있는 건 지, 스포티한 중형 세단을 운전하는 건 지 헷갈릴 정도다. 

이 차의 무게는 자그만치 2,145㎏이다. 체구 또한 5,175mm 전장, 1,995mm 전폭, 1,775mm전고의 당당한 체구를 지녔다. 사람으로 치면 씨름선수나 헤비급 챔피언 정도의 체격이다. 

반면 운전은 부드러우면서 가볍다. 미니밴 특유의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미니밴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에서, 연비는 물론 안전과 주행을 위한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났다.

우선 뉴 시에나는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을 줄여주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위험한 순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앞 차량과이 거리를 유지해주는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이탈을 피하도록 도와주는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등 안전 사양 등이 탑재됐다. 

여기에 토요타는 뉴 시에나의 신고연비를 ℓ당 2WD모델 14.5km, AWD모델 13.7km으로 정했다. 국내 준중형차의 연비가 통상 ℓ당 10~12km인 것을 감안하면 미니밴이 이 정도의 연비를 낸다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가벼운 주행감 만큼 운전도 편안했다. 사이드 미러는 뒤차와의 간격의 유지에 주의하라고 경고하듯, 가까이 붙을수록 차가 커지는 효과를 지녔다. 앞 차와 간격이 좁으면 경고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전자를 향해 "조심하라"고 안내한다.

▲외관은 렉서스 포함 토요타 특유의 날렵한 곡선의 미를 강조했다. ⓒ최형호 기자
▲외관은 렉서스 포함 토요타 특유의 날렵한 곡선의 미를 강조했다. ⓒ최형호 기자

외관은 렉서스를 포함해 토요타 특유의 날렵한 곡선의 미를 강조했다. 더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도 역동성이 강조돼 토요타 차라는 것을 한 눈에 봐도 딱 알 수 있는 외관이다. 

실내 공간은 배려가 돋보인다. 미니밴 특유의 넒은 공간 속 편안함은 유지하면서, 가볍게 주행하되 무게 중심은 낮게 잡아 안정감을 줬다. 

무게중심이 낮다고, 노면에 진동이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어지간한 노면 변화에는 소음은 물론 진동조차 거의 느끼지 못했다. 진동, 수음 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물론, 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충격 역시 능숙하게 대응한다. 덜컹거림 보다는 미끄럼틀을 타는 것처럼 부드럽다. 

▲더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2열 뒷자석. ⓒ토요타자동차
▲더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2열 뒷자석. ⓒ토요타자동차

2열 뒷자석이 카니발, 스타리아 등 다른 동종의 차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특색이 있는지 꼼꼼히 점검했다. 

눈에 띄는 건 뒷문의 편의성이다. 2열 슬라이딩도어는 문손잡이를 당기거나 버튼을 누르면 스스로 열린다. 트렁크처럼 이열 문 앞에서 아랫부분에 발을 휘저어도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극장식 좌석 배열과 편안한 시트 등도 만족스러웠다. 옆 사람과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자리의 편안함을 강조한 것이 비행기의 비즈니스석과 유사해 보였다. 다만, 운전 중 2열 뒷자리에 앉은 것이 아니었기에 실제 체감하곤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3열 뒷좌석은 앞 1, 2열 좌석보단 편하지 않다. 3개 좌석으로 구성됐는데, 성인 남성 기준으로 2명 정도가 적당할 듯싶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측면부. ⓒ최형호 기자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측면부. ⓒ최형호 기자

굳이 3열 뒷좌석을 걷어내지 않아도 적재 공간은 넉넉하다고 볼 수 있다. 골프가방, 혹은 트렁크 한 두 개쯤은 거뜬히 들어갈 수 있어서다.  

이 차의 단점은 동급 차량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차라는 점을 감안해도 AWD 6,340만원, 2WD 6,400만원이다. 카니발, 스타리아 등 경쟁모델이 4,0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2,000만원 더 비싸다. 

여기에 모든 하이브리드 차량이 그렇듯 뉴 시에나도 배터리 소모가 꽤 심한 편이다. 도심을 주행하다 보면 어느새 배터리가 부족이 뜨는 데, 보조배터리 구입은 필수다. EV(전기)모드도 배터리 상황 봐가면서 사용해야 하기에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