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0 리차지 전면부. ⓒ최형호 기자
▲C40 리차지 전면부. ⓒ최형호 기자

-날렵하고 역동적 외관 구현
-제로백 4.7초·충전 시 최대 356㎞
-좁은 뒷공간·울퉁불퉁 승차감 다소 불편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볼보의 첫 쿠페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40 리차지'가 강력한 주행 성능을 앞세우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상륙했다.

이달 14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C40 리차지를 마주했다. 첫 외관은 쿠페형 SUV치곤 꽤 날렵한 모습이다. 

볼보 측 설명대로 개성 있고, 역동적인 외관을 구현하는데, 신경을 쓴 모습이다. 전면은 전기차 전용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가 시선을 끈다.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묵직한 그릴과는 정반대의 경쾌한 모습이다. 흔히 접할 수 없는 디자인이어서 신선한 느낌까지 든다. 

후면부로 갈수록 날렵한 인상을 준다. 차체가 위에서 아래로 낮아지는데, 쿠페형 디자인 특유의 안정적 모습에 역동성을 더한 외관이다. 여기에 공기 저항을 감소시키는 20인치 휠도 돋보였다. 평소 소형 SUV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강인함이 이 차에선 제대로 구현됐다.  .

이 밖에 ▲시그니처 블랙 루프 ▲블랙 사이드 윈도우 데코 ▲사이드 미러 캡 ▲듀얼 모터와 사륜 구동 시스템의 조합을 의미하는 '리차지 트윈' 마크가 볼보만의 차별화된 고성능 주행 성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실내는 조잡스러운 버튼들을 모두 뺐다.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아래에는 비상등, 성에 제거, 미디어 재생 관련 버튼 등의 필수 버튼만 배열됐다. 간결하게 배치했기에 누구도 쉽게 실내 버튼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C40 리차지 측면부. ⓒ최형호 기자
▲C40 리차지 측면부. ⓒ최형호 기자

특히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말로 명령하면 실내 온도 등 공조장치 제어, 날씨 정보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예상 배터리 잔량 확인, 내비게이션 충전소 등도 설정돼 운전 중 충전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 또한 떨칠 수 있다. 

이날 기자는 여의도∼경기 파주 왕복 92.3㎞ 구간을 시승했다. 차 시동을 걸었다. 버튼으로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닌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도 기어를 드라이브 모드(D)로 해놓으면 약 2초후에 자동으로 차가 간다. 시동을 끌 때도 마찬가지다.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기어를 주차 모드(P)에 놓고 차 문을 열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진다.

이 차는 운전석에 무게 감지 센서가 탑재돼 탑승 여부를 인식하고 시동을 켜고 끌 수 있게 설계됐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어느정도 적응을 하면 이보다 편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첫 주행감은 부드러웠다. 차체의 무게상 둔탁할 것이라는 예상관 달리 스티어링 휠은 가벼웠고, 조향감 또한 예리해 코너링에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  이 차의 전장·전폭·전고는 4,440mm·1,875mm·1,595mm이다. 

자유로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비오는 날 오후 3시에 운전했는데, 자유로에 차량이 많지 않았기에 속도를 내기엔 더할나위 없는 환경이었다. 전기차 특성상 무소음 덕택에 실내는 조용했고, 선루프(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로 인해 위 천장이 모두 개방돼 빗소리를 들으면서 운전하니 제법 운치 있다.

가속 페달을 꾹 밟자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다. 특이한 것은 밟으면 밟을수록 차의 안정감 또한 더해진다는 것이다. 차의 무게중심은 노면에 착 달라붙어 속도감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밟으면 밟을수록 흔들리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C40 리차지는 최고 출력 300㎾(408마력), 최대 토크 660Nm(67.3㎏·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의 도달시간은 4.7초다.

▲C40 리차지 후면부. ⓒ최형호 기자
▲C40 리차지 후면부. ⓒ최형호 기자

앞뒤 무게 배분 또한 52대48로 거의 평형상태여서 코너링 또한 안정적이다. 급커브를 돌 때도 소형차 특유의 몸 쏠림 현상은 없었다. 차량 가운데에 축전지를 2층으로 쌓아 올려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차 노면에 울퉁불퉁하거나, 과속방지턱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엉덩이에 그대로 흡수됐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이런 것을 흥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아직 성장기인 아이나 섬세한 성향의 성인과 같이 탄다면 노면에서 주는 타격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다. 

볼보차는  '원 페달 드라이브' 기능을 탑재해, 회생제동 또한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회생제동이란 전동기가 가지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이를 전원으로 되돌림으로서 제동을 행하는 방법이다.

회생제동이 강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갑자기 속도가 떨어진다. 천천히 브레이크 폐달에서 발을 땐다면 속도 또한 천천히 줄어든다. 만약 과속하다가 전방 부주위로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브레이크 폐달을 밟을 필요 없이 발을 가속폐달에서 빼면 급제동이 가능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또한 안전을 우선시하는 볼보 철학에  맞춰 섬세했다. 앞차 간격 유지와 자연스러운 제동, 곡선 구간에서의 차로 중앙유지 등의 주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고, 부드러웠다. 

▲C40 리차지 실내공간. ⓒ볼보코리아
▲C40 리차지 실내공간. ⓒ볼보코리아

다만 실내공간은 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운전석을 포함한 앞자리는 170~180㎝ 보통 체격의 성인남성 기준으론 전혀 불편함은 못 느꼈지만, 뒷좌석은 머리가 뒷유리에 닿고, 다리를 불편하게 구부리고 있을 정도로 좁은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차의 실내 공간은 휠베이스가 2,702㎜로 넓지 않다. 

배터리 잔량은 출발할 땐 65%, 돌아올 땐 34%로 약 30% 가량 감소됐다. 다만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356㎞이며, 4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인근 전기차 주유소를 안내해주기에,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한편 볼보의 안전 우선 철학은 이 차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C40 리차지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ADAS) 기반 최고급 안전 패키지 '드라이버 어시스턴스'를 기본 제공한다. 볼보는 이 차에 ▲조향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교차로 교통 경고 및 긴급제동 지원 ▲후방 충돌 경고 및 완화 등 첨단 안전 기술을 탑재했다. 가격도 전 세계 중에서 한국이 가장 저렴하게 책정됐다. ▲스웨덴 1억 25만원 ▲영국 9,380만원 ▲미국 7,285만원인데 비해,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6,39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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