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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자동차] 잘 나가는 현대차 '캐스퍼'…앞길 막는 노조
  • 최형호 기자
  • 승인 2021.10.13 16: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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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연기관 중 사전 계약 최다 기록을 경신한 캐스퍼. ⓒ네이버 사진 캡처

- "온라인 차량 판매는 세계적 추세"

- 노조, "온라인 판매 성공사례 늘어나면 고용 위협 받을 것"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현대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첫 위탁 생산한 캐스퍼가 온라인 계약 돌풍을 일으키자, 현대차 노조가 반기를 들었다. 현대차의 온라인 차량 판매 반대에 나선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판매위원회는 지난달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캐스퍼 온라인 판매 저지를 결의했다. 

캐스퍼 성공이 다른 차량의 온라인 판매로 이어지면 현대차 영업직 직원들의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게 주 이유다. 앞서 기아자동차도 전용 전기차 EV6 온라인 판매를 계획했지만, 노조 반발로 무산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온라인 판매가 세계적인 흐름으로 이어가고 있는 요즘, 현대차 노조의 이런 행동은 시대 역행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세계적 추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되는 시대에 현대자동차 노조가 자사 제품 온라인 판매를 막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의 첫 시도 '성공적'…그러나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경형 SUV '캐스퍼' 판매 방식으로 온라인 방식을 택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서는 첫 사례다.  광주 글로벌 모터스가 캐스퍼를 위탁받아 생산했는데, 아직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14일 시작된 캐스퍼 사전 계약은 첫 날에만 1만8,940대가 예약됐다.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최다 기록이다. 현재까지 예약 대수는 2만5,000여대로 알려졌다.

캐스퍼가 잘 나가는 가운데 노조가 현대차 온라인 판매에 제동을 걸었다. 캐스퍼와 같이 온라인 판매 성공사례가 늘어나면 고용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게 주 이유다. 노조 반발이 거세지자 현대차는 캐스퍼 외에는 온라인 판매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광주 글로벌 모터스 홈페이지 캡처

◇ 언제까지 시대 역행? 싸늘한 여론 

여론은 물론 전문가들은 이런 노조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제조사들이 친환경 규제로 인해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 것처럼  온라인 판매 전환 역시 당연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실제 세계적인 자동차 사들은 이미 온라인 판매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미 테슬라는 100% 온라인 차량 구매 시스템을 구축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세계 14여개 국가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BMW도 'BMW 샵 온라인'에서 '미니 쿠퍼 3-도어 젠 Z 에디션' 150대 한정 판매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이 외에도 도요타와 폴크스바겐도 일부 차량을 인터넷에서 판다. 

현대차도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노조 눈치로 인해 온라인 판매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노조가 세계적인 추세가 된 온라인 판매를 막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조에 되돌아간다고 경고한다. 오히려 캐스퍼의 성공을 발판으로 제2·3 광주 글로벌 모터스의 탄생이 현 시대 흐름에 적합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광주 글로벌 모터스는 적정 임금과 노동 시간을 바탕으로 한 '노사 상생'을 강조하며 노사 문화에 새로운 한 획을 긋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창운 빛그린산단노조 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전투적 노동운동보다 전략적 노동운동을 해야 할 시기"라며 "노조 때문에 발목 잡힌다는 말 대신 노조와 함께 가니 지역에서 오래 살아남는 공장이 됐다는 말이 나오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20~30대의 젊은 직원들이 주류인 만큼 기존 완성차제조업체와 다른 수평적이고 활기찬 분위기가 장점”이라며 “노사 관계, 차 생산 방법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온라인 판매에 주목하기 보단 광주 글로벌 모터스가 주는 혁신 효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성 노조에 대한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 광주 글로벌 모터스"라며 "온라인 판매는 당연한 과정인데 아직까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유리한 협상을 위해 머리띠 매고 파업에 돌입하는 노조의 정체된 행동은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 경직된 구조보단 혁신적 노조 돼야

일각에선 노조가 큰 그림을 보고 전향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데, 당장의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한 '경직된 구조'가 지속된다면 사측이 백기를 들 가능성이 커진다고 얘기한다. 

현대차가 시대를 역행하는 노조 행태가 지속되면 국내에서 기업하기 힘들다고 판단, 현지 공장을 짓고 판매가 이뤄지는 구조로 가속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현대차가 해외로 눈을 돌리면 이런 피해는 고스란히 노조가 받게 된다. 여기에 GM모터스처럼 국내가 아닌 해외 현장에서 자동차를 제조하게 되면, 더 이상 현대차는 '메이드 인 코리아'로 인식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 교수는 "바이 아메리카 등 미국, 중국, 유럽 등 자국 공산품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자국 우선 주위'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국내 수출 길은 더욱 바늘구멍이 돼가고 있다"며 "기업이 험난한 현재 상황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현지에서 공장을 짓고 차를 팔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현지 생산으로 방향을 돌린다면 이는 순수 현대차로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 노조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럼에도 노조가 기존방식을 고수한다면 국내에서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구조로 인식될 가능성이 커 상당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chh058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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