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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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 카드사 연내 10조 달성 청신호

- 전통 강자 캐피탈사 점유율 카드사들이 빠르게 잠식…경쟁 치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기존 강자였던 캐피털사와의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를 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영위하고 있는 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총 9조5,23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안에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자산이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부문에서 적자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선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자동차할부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카드사 대부분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말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3조7,439억원, 3조5,0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7% 10.7%씩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1조3,120억원으로 1년 새 43.5% 늘었고 롯데카드는 1,097억원으로 75.8%나 증가했다.

올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한 하나카드는 1,39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카드만 관련 자산이 12.9% 감소했다.

지금까지 자동차할부 금융시장을 장악해왔던 캐피털사는 자산이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캐피탈은 올 상반기 기준 자동차할부 자산이 14조3,9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6,776억원)에 비해 1.9% 줄었다. 지난해 말보다는 4.0%(5,971억원) 감소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신한카드는 최근 자동차금융 종합 플랫폼 ‘신한 마이카(My Car)’를 전면 개편했고,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금융 전문 영업점을 설치하는 등 자동차 할부 금융에 영업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의 잇따른 진출에 캐피털 업계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면서 “현대캐피탈은 최근 할부 상품 금리를 0.7%포인트 인하했고, KB캐피탈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와 함께 재규어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60개월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수익이 악화되자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자동차 할부 금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며 향후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카드사 간, 나아가 캐피털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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