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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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투자금융 중심 사업구조 재편 주효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융지주계열의 캐피탈사가 올 3분기 높은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금융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는데,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금융이나 리테일(소매) 금융을 넘어 기업·투자금융 중심의 이른바 사업구조 리밸런싱(rebalancing)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8곳(KB·신한·하나·우리금융·NH농협·BNK·DGB·JB우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1,0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86억원) 보다 60.6% 증가했다.

캐피탈사별로는 신한캐피탈이 2,089억원의 누적 순익을 올리면서 가장 많은 순익을 냈다. 이어 하나캐피탈(1,931억원), KB캐피탈(1,704억원), JB우리캐피탈(1,422억원), 우리금융캐피탈(1,287억원), BNK캐피탈(1,108억원), NH농협캐피탈(908억원), DGB캐피탈(61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성장률 기준으로 보면 DGB캐피탈이 지난해 3분기 283억원에서 올해 3분기 615억원으로 117.3% 급증했다. NH농협캐피탈도 1년 새 448억원에서 908억원으로 순익이 늘어나면서 102.7%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장세는 캐피탈사가 기업금융을 확대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업금융은 리스크가 있는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기 때문에 기업금융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신한캐피탈의 경우 기업·투자금융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지난 2분기 기준 기업금융 자산은 6조6,610억원으로 전체 자산(9조6,818억원)의 68.8%를 차지했다. 투자금융은 2조5,866억원으로 26.7%의 비중을 나타냈다. 단순 계산으로 전체 자산 총액 중 95.5%가 기업·투자금융에 집중된 것이다.

3분기 들어서 신한캐피탈의 사업구조를 보면, 기업구조조정·인수합병 관련 업무 및 부수업무(팩토링, 일반대출)의 비중이 64.5%이며 유가증권 및 신기술사업금융 관련 자산 비중이 25.7%, 시설대여(리스) 관련 비중이 2.4%, 할부금융자산이 0.1%로 나타났다.

지방금융지주 캐피탈사도 기업·투자금융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JB우리캐피탈은 비중이 가장 컸던 신차금융 비중은 점차 축소하고 기업금융, 투자금융, 개인신용대출 등 비자동차금융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JB우리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3조5,78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118억원) 대비 6.1% 감소한 반면 비자동차금융 자산은 1년 새 2조3,076억원에서 3조3,814억원으로 늘어나며 46.5% 증가했다.

DGB캐피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DGB캐피탈의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자산은 3조7,866억원으로 이 중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36.0%(1조3,63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영업자산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30.6%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금융 비중이 5.4%포인트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는 자동차 금융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은행이나 카드사가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해졌고 수익성도 악화됐다”며 “기업금융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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